총공사비 1조5500억…791실·231가구 모두 걸프만 조망 두바이투자청 발주…2015년 벨기에 베식스와 공동수주 레고블록 쌓은 비정형외관…스카이브리지로 두건물 연결 외벽마감용 패널 3.3만개 모두 유선형…S자로 휜 건축물
  • ▲ '아틀란티스 더로얄'. ⓒ쌍용건설
    ▲ '아틀란티스 더로얄'. ⓒ쌍용건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MBS)'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특급호텔 '아틀란티스 더로열(Atlantis The Royal)'을 8년여 공사여정 끝에 완공시켰다.

    쌍용건설은 2015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수주해 이듬해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아틀란티스 더로열을 약 80개월만인 2월중순 성공적으로 완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아틀란티스 더로얄은 두바이 인공섬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에 44층 초특급호텔 3개동 791객실과 39층 최고급레지던스 3개동 231가구가 들어선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호텔 총공사비는 12억5400만달러(1조5500억원)에 달한다. MBS 상징인 인피니티 풀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초호화 풀(pool) 등 총 94개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모든 객실에서 걸프만 바다조망이 가능하고 단독 인피니티 풀을 갖춘 520㎡ 규모 시그니처 펜트하우스 객실이 마련된 세계최고 수준 호텔로 설계됐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 당시 쌍용건설 최대주주였던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이 발주했다. 쌍용건설은 프로젝트 주관사로 2015년 12월 벨기에 베식스(Besix)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아틀란티스 더로열은 하늘에서 보면 'S'자로 휘어 있으면서도 레고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비정형외관을 자랑한다. 이는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로 이호텔이 완공되면 마리나베이 샌즈호텔과 함께 또다른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호텔과 레지던스는 각각 44층과 39층 규모인 2개 독립건물이지만 80m 높이에 설치된 '스카이브리지'로 두건물이 연결된다. 이 스카이브리지는 철골구조로 지상에서 920t 골조건축을 제작하고 여기에 마감과정을 거치면 1300t이 넘는 초대형구조물로 완성됐다. 이 거대한 스카이브리지는 지상 80m까지 들어 올려 설치하는 특수공정을 거쳤다.

    특히 이 스카이브리지 옥상에는 90m 길이 스카이 풀(인피니티 풀)이 있어 두바이의 독특한 스카이라인과 걸프만 전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승표 쌍용건설 현장소장(상무)은 외부마감에 대해 "레고모양 블록을 모두 유선형으로 휜 건축물 시공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외벽마감용으로 붙이는 3만3000개 패널이 모두 유선형일 만큼 복잡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설계부터 고난도 공사로 두바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최고급호텔을 짓는 설계작업이라 14개국가에 54개 컨설턴트가 참여했다. 설계업체 일부만 두바이에 지사가 있고 나머진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등 각국에 흩어져 있어 질의사항을 보내고 이견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공동시공을 맡은 베식스 임원들마저 163층으로 세계 최고층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시공때보다 더 어려운 현장이라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베식스는 두바이 랜드마크인 세계 최고층빌딩 부르즈 할리파 시공사였을 정도로 세계적 명성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3년이상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난관도 겪었다. 공사기간은 약 2년정도 연장됐고 공사비 역시 최고급호텔로 만들기 위한 설계변경 등 이유로 수주당시(8억4000만달러, 8962억원)보다 현재 약 4억1500만달러(약 6500억원) 정도 증액됐다.

    쌍용건설 측은 "세계적인 특급호텔로 손꼽힐 '아틀란티스 더로얄' 준공으로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건설사 위상을 다시한번 입증했다"며 "이 여세를 몰아 두바이와 중동에서 고급건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아틀란티스 더로얄'. ⓒ쌍용건설
    ▲ '아틀란티스 더로얄'. ⓒ쌍용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