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미래·신한證 지난해 해외 법인·사무소 폐쇄KB증권 인니 법인 신설…NH證 런던 사무소→법인 승격다수 증권사 올해 글로벌 확장 선포…사업 다각화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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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고군분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해외 법인·사무소를 없앤 반면, KB증권·NH투자증권 등은 현지 법인을 새롭게 출범하며 각자 길을 찾고 있다.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3개 증권사는 52개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8개 증권사는 13개 해외사무소를 두고 현지의 새 먹거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해외법인과 사무소 수는 각각 전년 대비 1곳씩 줄었다.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1곳을 폐쇄했다. 또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사무소 1곳을 없앴다.하나증권의 경우 지난해 중국 선전(심천) 사무소를 폐쇄했다. 회사는 앞서 그간 심천법인·사무소를 통해 중화권 내 우량기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밴처캐피탈(VC) 자산운용업을 영위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LA법인을 뉴욕법인·뉴욕투자법인으로 흡수 합병하면서 법인 수가 1곳 줄었다. 이는 미국 지주회사이자 미국 내 통합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당초 미래에셋시큐리티홀딩스는 LA법인, 뉴욕법인, 뉴욕투자법인 등 3곳을 자회사로 뒀다. 그러나 회사는 미국 비즈니스를 뉴욕에서 통합 관리하기 위해 LA법인을 분할, 뉴욕법인과 뉴욕투자법인으로 각각 흡수 합병시켰다.회사 관계자는 "뉴욕법인은 브로커리지 부문에, 뉴욕투자법인은 기업금융(IB)에 각각 강점이 있는 곳"이라며 "고유 업무에 따라 나뉘어 흡수됐다"라고 설명했다.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운영하던 호찌민사무소를 폐쇄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6년부터 호찌민법인을 두고 있는 만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무소를 없앴다"라며 "법인과 중복이 될 필요가 없어지면서 폐쇄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해외법인을 각각 1곳씩 늘렸다.KB증권은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중견 증권사인 밸버리증권 지분 65%를 인수하며 현지 법인 'KBVS'를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MTS·HTS를 통한 증권 중개, 채권발행 자문 업무 등을 영위하며 현지서 실적 개선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4월 런던 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 비즈니스 확장을 단행했다. 현지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대해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IB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증권사들은 올해에도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성장세가 빠른 신시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 현지 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실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은 해외 사업 개척을 올해 핵심 목표로 삼았다. 현지 법인 및 그룹사 협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사업영토를 넓히겠다는 복안이다.한 대형사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이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권사들은 해외 법인 및 사무소 설립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사무소는 라이선스가 필요 없는 대신 현지 비즈니스를 할 수는 없다. 현지 기반 작업을 닦아놓는 것"이라며 "법인은 말 그대로 라이선스를 받기 때문에 현지서 브로커리지 매매. 현지 주식 국내 기관 중개, IB 딜 추진 등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금융당국도 증권사 해외 진출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서유석 회장 취임 직후 국제업무부를 대외정책본부로 이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회원사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해외 사업 지원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특히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남아 등 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