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목동 신시가지단지 거래량, 40건…실제 거래성사 높아져1·2·4·8·13단지 재건축확정 후 문의 증가…14단지 중 12곳 본궤도전셋값도 반등 분위기 고조에도…전문가들 "추격매수는 제한적"
  • ▲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단지가 잇따라 재건축에 착수하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12곳이 안전진단을 통과해 사업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집값 바닥론'까지 확산하면서 거래량 회복과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3일 목동 일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최근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단순 문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빈도가 늘면서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부동산광장 통계를 보면 올해 1~2월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의 거래량은 총 40건으로, 지난해 11~12월의 16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단지 인근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해 초 규제지역 해제가 발표될 때만 해도 '간 보기' 문의는 늘었지만,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하지만 1월 중순 이후를 기점으로 급매 위주로 거래성사율이 높아지더니 2월 들어 매수 문의와 거래 건수가 같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1·2·4·8·13단지가 일제히 재건축 대상에 포함된 뒤 이틀 만에 문의가 10건 넘게 들어왔다"며 "주변 공인중개소 사이에서 '이번에는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1·2·4·8·13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신시가지 아파트는 지난달 재건축이 확정된 3·5·7·10·12·14단지와 신속통합기획에 나선 6단지를 포함, 14개 단지 중 12개 단지가 재건축에 착수했다. 9·11단지는 다시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가구 수로는 모두 2만3004가구가 재건축 대상에 포함됐다. 9·11단지까지 포함해 재건축이 완료되면 총 5만3000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값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 71㎡는 지난달 13억원(8층)에 팔렸는데 직전 거래 11억2000만원(14층)보다 1억8000만원 반등한 액수다.

    또한 목동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는 올해 초 거래금액인 13억원(8층)보다 3억7500만원 오른 16억7500만원(4층)에 매매됐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2단지' 전용 71㎡도 지난달 13억3000만원(14층)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이는 한 달 전 12억5000만원(12층)보다 8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통계에서도 목동 일대 집값의 낙폭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결과 신시가지단지가 위치한 양천구의 주간아파트값 낙폭은 지난해 12월 0.47%까지 커졌지만 2월에는 0.27%로 줄었다.

    전셋값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목동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74㎡는 지난해 12월 5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가 2월 1억3000만원 뛴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지역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65㎡도 올해 초 4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6억8000만원으로 2억원 이상 뛰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량 회복과 집값 하락폭 감소가 본격적인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안전진단, 용적률 등 완화방안이 현실화하자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급매물 소진 후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재건축 투자는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데다 최근 공사비 인상으로 추가분담금이 커지고 있어 추격매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