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연속 1000가구 밑돌아…전세매물 전년比 44% 감소서울 전셋값 48주연속 올라…입주 가뭄탓 추가상승 가능성
  • ▲ 서울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서울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서울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하면서 전셋값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5월엔 서울 입주물량이 단 한건도 없어 전셋값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오는 5월 전국 2만2605가구가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역별로 수도권이 8238가구, 지방이 1만4367가구다.

    다만 서울은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가 한곳도 없다.

    서울아파트 입주물량은 △2월 593가구 △3월 960가구 △4월 491가구 등으로 최근 3개월연속 1000가구를 밑돌았다.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세매물도 급감했다. 지난 21일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508건으로 전년동기 5만4666건대비 44% 줄었다.

    시장에선 입주절벽이 현실화하면서 서울 전셋값 상승기조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선 공인중개업소들도 전셋값 추가상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KB부동산 월간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4.5포인트(p) 오른 110.8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7월 100.8을 기록하며 기준선(100.0)을 넘긴 뒤 9개월째 '상승'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집값 상승여부를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초과시 전셋값 상승비중이 높음을, 100미만시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미 서울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주이후 48주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4월 셋째주 기준 0.08% 올라 직전주(0.0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구별로 보면 △서대문구 0.18% △동대문구 0.16% △은평구 0.16% △동작구 0.15% △성동구 0.13% 등이 비교적 큰폭으로 올랐다.

    성동구 '서울숲행당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7억7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거래된 6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6000만원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주거환경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소형 위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며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세 갱신계약을 통해 보증금을 올리는 '증액갱신' 비중도 커졌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신고된 서울아파트 전세계약 3만6247건 가운데 갱신계약이 1만2604건으로 전체 3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갱신계약이 2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율이 8%p 늘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셋값 하락 영향으로 증액갱신이 줄고 감액갱신이 늘었다"며 "최근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오른 시세에 맞춰 전세보증금을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입주량 자체가 적어 전셋값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강동구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영향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잠잠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