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회장 "보여주기식 아냐… 실제 이행할 것" 동네 주변서 소아청소년과의원 찾기 힘들어질 듯아이들 진료 대신 다른 형태의 진료로 '전면 전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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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살아갈 수가 없는 실정으로 폐과를 선언할 예정이다. 살려달라고 읍소하는 것도 이젠 지쳤다. 답이 보이질 않는다.”

    8일 본보를 통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소속 회원들과 폐과 관련 사안을 논의했고 결론적으로 간판을 내리기로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오는 29일경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과를 선언할 예정으로 현재 세부 발표내용을 정리 중이다. 

    임 회장은 “대통령 주도로 기피과를 살리라는 엄명이 떨어졌음에도 정부는 안일한 판단을 하고 있다. 일련의 소아청소년과 정책이 설계되는 과정에서 더 살아남기가 어려운 구조가 됐고 이에 따라 아이들의 진료를 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여주기식 선언이 아니라 실제로 이어지는 상황이 될 것이며, 이는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회원들의 의견을 통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아청소년과 관련 정책의 문제점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폐과의 방향성은 명확하게 설정된 상황임을 알렸다. 
  •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뉴시스
    ▲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뉴시스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폐과에 중지를 모았다는 것은 동네 주변에서 소아청소년과의원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의료법 시행규칙상 전문의와 일반의가 개원할 때 간판 명칭이 달리 적용된다. 일례로 전문의는 ‘ㅇㅇ소아청소년과의원’으로 진료과목을 먼저 쓴다. 일반의의 경우에는 ‘ㅇㅇ의원’ 또는 ‘ㅇㅇ의원(진료과목 소아청소년과)’ 형태로 운영을 해야 한다. 

    이처럼 폐과 선언의 핵심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타이틀을 빼고 일반의 형태로 개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무너진 현실을 부여잡고 있는 것보단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임 회장은 “유일하게 연평균 진료비가 감소하는 폭탄을 맞으면서도 버티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로타 바이러스 백신을 국가접종으로 전환하면서 오히려 수익을 줄어드는 형태가 됐다”며 “그토록 시행비를 보전해달라고 외쳤는데 이 역시 무산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 준비도 없이 문을 닫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살길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살아가는 것은 늪에 빠진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폐과 시행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미 많은 수의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원들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