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1027건·325.5조… 전년比 건수 86건↓·금액 23.5조↓대기업 중 SK 30건, 1위… 외국기업은 151건·전체금액의 82.2%"계열사 간 결합은 18% 증가… 고금리 등 여파에 리스크 완화"
  • 지난해 배달·택배 등에 필요한 종이상자·용기, 자동차 부품, 반도체 등 IT 관련 기업결합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에서는 SK가 가장 많은 기업결합을 진행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9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결합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규모는 1027건·325조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업결합 실적(1113건·349조 원)과 비교하면 건수는 86건(7.7%), 규모는 23조5000억 원(6.7%) 각각 줄었다.

    공정위는 북미·유럽 등을 중심으로 기업결합 규모가 크게 감소하는 등 전세계적인 기업결합 둔화 추세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기업결합 규모는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뤄진 기업결합 중 국내기업에 의한 것은 총 876건으로 전체의 85.3%를 차지했다. 하지만 금액으로만 보면 58조 원으로 전체의 17.8% 수준에 불과했다.
  •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총 263건, 규모는 18조6000억 원이었다. 이 중 SK는 총 30건의 기업결합을 진행해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와 한화가 각 19건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 10건, 롯데와 다우키움, 유진은 각 9건, 반도홀딩스 8건, DL과 네이버는 각 7건이었다.

    기업집단 내 단순 구조개편을 의미하는 계열사 간 결합을 제외하면 SK 18건, 한화 9건, 현대자동차 9건 순이었다.

    지난해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총 151건으로 전체 기업결한 건수의 14.7%이었다. 하지만 금액규모로는 267조5000억 원으로 전체의 82.2%에 달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의 경우 미국 33건, 일본 32건, 중국 13건, 싱가포르 11건, 영국 11건 등으로 나타났다.

    결합대상 기업(피취득기업)의 업종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342건으로 전체의 33.3%, 서비스업이 685건으로 66.7%를 차지했다.
  • 제조업 중 기계금속·식음료 분야 기업결합은 100건을 기록해 2021년 대비 건수와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비금속광물 분야는 12건으로 규모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전기전자·석유화학의약 분야도 86건으로 전년보다 결합 건수가 줄었다.

    지난해 기업결합의 특징은 ▲배달, 택배 등에 필요한 플라스틱 및 종이상자·용기 관련 기업결합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엔진 등과 관련된 기업결합 ▲배터리·반도체 등 IT 관련 기업결합 등이 각 27건으로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의료기기·의약품 등 바이오 분야의 기업결합도 23건으로 적잖았다.

  • 서비스업 중 정보통신방송 분야와 금융·도소매유통 분야의 기업결합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음식숙박레저·운수물류·기타 분야에서는 기업결합 규모가 감소했다.

    금융 분야(전체 228건)에서는 신탁업 및 집합 투자업이 89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서비스 분야(174건)의 경우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이 64건으로 많았다. 정보통신방송 분야(115건)에 해당하는 게임 및 시스템·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이 57건, 영화·비디오물·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이 13건이었다.

    도소매유통 분야(84건)에 해당하는 무점포 소매업도 12건으로 나타나 눈에 띄었다.

    기업결합 수단별로 살펴보면 주식취득이 305건(29.7%)으로 최다였다. 다음으로 합병 254건(24.7%), 합작회사 설립 253건(24.6%), 임원겸임 126건(12.3%), 영업양수 89건(8.7%) 순이었다.

    지난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신고 중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심층심사를 진행한 건은 총 35건이었다. 이 중 경쟁을 저해한다고 판단해 시정조치를 부과한 기업결합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LX인터내셔널-한국유리 등 총 2건이다.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이 비교적 활발했다"며 "계열사 간 기업결합이 2021년 대비 18%쯤 증가한 점을 보면, 위드 코로나 및 금리인상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의 기업결합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