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 기획·재무 전문가…연임 여부 주목LCC 중 첫 화물기 도입, 유증 흥행으로 유동성 위기 넘겨연임으로 기단 현대화 등 사업 연속성 이어갈 듯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이달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될 예정이다.실적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한 제주항공은 김 대표의 연임으로 경영 안정성을 갖추고 수익성 회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6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사내이사 재선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1965년생인 김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출신으로 30년 경력의 항공분야 기획·재무 전문가다. 재무 관련 부서에 오랜 기간 몸담았고, CFO격인 경영관리본부장까지 지내며 재무구조 관리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제주항공 측은 “김 대표는 항공산업 경영 전문가로서 제주항공의 위기 극복과 성장 기반 구축에 기여했다”며 “지주사와 제주항공 이사회 간의 소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추천이유를 설명했다.2020년 6월 항공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 맞은 가운데 취임한 김 대표는 저비용 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으로 화물기를 도입해 운영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기준 화물수송량이 2932톤에 이르는 등 전년 동기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또 유상증자 흥행을 이끌며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등 유동성 위기 극복에 힘써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2173억원을 조달했다.또 지난해 10월 일본 무비자 재개에 맞춰 선제적으로 일본 노선을 확보하면서 LCC 중 가장 빠른 흑자전환을 이뤘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2019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제주항공은 지난해 실적 반등에 힘입어 올해도 흑자 흐름을 이어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 1조4802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매출 1조3761억원, 영업손실 34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폭 확대되는 수준이다.아울러 김 대표의 연임은 조직 내 안정성과 연속성을 이어가는 동시에 기존에 준비해 온 기단 현대화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제주항공은 수년전부터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먼저 항공기를 리스가 아닌 소유의 형태로 도입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 기단 현대화를 위해 미국 보잉사와 B737-8 40대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보유한 39대 항공기 중 3대가 직소유에 해당한다.아직 3대에 불과하지만 리스비용 절감 효과는 적지 않다. 제주항공 리스부채 규모는 2019년말 5019억원에서 2022년 상반기말 2800억원까지 감소했다.김 대표는 올해 1월 열린 창립 18주년 기념식에서 “기단 선진화는 고효율, 저비용 사업구조를 더 탄탄히 만들어 재무 건전성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