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말 첫 출시… 현재 30여종으로 확장가격·품질 호평가… 제품명‧디자인 등도 직관적엔데믹 전환으로 지속가능 수익성 확보 나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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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자체 브랜드 상품(PB) ‘배민이지’가 출시 7개월 만에 큰 호응을 얻으며 엔데믹 시대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배민은 앞으로도 ‘배민이지’ 제품군을 지속 늘려가며 퀵커머스 분야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민이지’는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6월 말 해당 상표를 출원한 배민은 7월 28일 무항생제 계란을 시작으로 볶음밥 2종 바질페스토 컬리플라워 볶음밥, 계란 컬리플라워 볶음밥) 등 PB상품을 선보여왔다.주요 인기 제품은 ▲무항생제 신선대란 ▲무항생제 우유 ▲안동콩두부 등이다. 특히 안동콩두부의 경우 올해 1월 대비 2월 판매량이 10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최근 들어서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순대국, 묵은지 김치찌개, 부대찌개, 어묵탕 등의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얼큰한 국물 국산 돼지로 만든 순대가 듬뿍 먹어도 먹어도 순대가 나오는 순대국의 정석은 배민이지’(이하 얼큰 순대국)은 지난달 기준 월 7000개 이상 판매됐다. 품절되는 경우도 빈번해 치열한 ‘먹켓팅’을 거쳐야 할 정도다.배민 관계자는 “수 많은 상품들 속 고객들의 불필요한 고민을 덜어주고 좋은 요소들만 모아,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고자 ‘배민이지’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배민이지는 배민(배달의민족)과 이지(Easy)의 합성어다. 소비자에게 빠르고 쉽게 제품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있다. 동시에 ‘역시 배민이지’라고 할 때처럼 감탄하는 말로도 해석 가능하다. 브랜드 슬로건은 ‘쉽지, 간편하지, 그러니까 배민이지!’로 기획의도를 반영했다.배민이지의 인기는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를 만족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배민이지 상품은 배민에서 직접 제조업체와 손을 잡고 제품을 선별‧입점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이 저럼한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배민의 브랜드를 입히는 만큼 꼼꼼하게 품질을 살필 수 밖에 없다.MZ세대 취향을 저격한 네이밍과 디자인 등도 인기 요인로 보인다. 상품의 본질에 초점을 맞춰 상품 기획부터 제품명, 디자인까지 배민의 고민과 포인트를 제품에 반영했다는 게 배민측 설명이다.일례로 얼큰 순대국의 원 제품명 ‘얼큰한 국물 국산 돼지로 만든 순대가 듬뿍 먹어도 먹어도 순대가 나오는 순대국의 정석은 배민이지’만 봐도 그렇다. 소비자가 국산 돼지로 만들었다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했고 얼큰한 맛과 순대가 듬뿍 들어있다는 점도 직관적으로 나타냈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배민이지 상품은 7개월여 만에 현재 30여 종까지 늘었다. 종류는 계란, 두부와 같은 식재료는 물론이고 가정간편식, 과채가공품(다진마늘, 찌개용 냉동야채) 등 다양하다.배민의 PB상품 확대는 더 이상 단순 배달로는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데믹 시대로의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물가 상승으로 배달음식의 가격이 오르면서 배달앱 이용자는 줄고 있는 추세다.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 3사 총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922만75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86만4693명 대비 18.5% 감소했다.앱별로 보면 배민과 요기요 지난달 MAU는 1953만1470명, 648만3578명으로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5.63%, 27% 줄었다. 지난달 쿠팡이츠 MAU는 321만248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또한 작년 2월 628만8013명 대비 49%(307만5526명) 줄어든 수준이다.이에 따라 배민은 B(비)마트로 퀵커머스 부분을 강화하고 서빙 로봇 자회사를 출범하는 등 모두가 지속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B마트의 경우 유통기한이 긴 1인용 가정간편식, 가공식품 등 공산품을 자체 물류 창고를 통해 30분~1시간내 배달해줘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배민은 향후 배민이지 상품군을 지속 확대한다는 구상이다.배민 관계자는 “향후에도 고객 니즈를 반영해 시중에 출시된 기존 제품의 아쉬웠던 부분을 개선하고, 자체 브랜드를 통해 가격 거품을 걷어낸 퀄리티를 고려해 제품군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