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료‧수수료 수입만 1723억원… 매출액의 56.3%코로나 기간에도 지속 증가세… 외형 성장 견인“정부 관광 활성화 정책, 플랫폼 배불리기” 비판
  • ▲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 ⓒ여기어때
    ▲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 ⓒ여기어때
    지난해 여기어때의 광고료와 수수료 수입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세 사업자들의 고혈과 국민의 혈세가 최대 실적을 이끈 셈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기어때의 지난해 광고료 수입과 수수료 수입은 각각 628억원, 1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광고료 수입은 497억원에서 26.4% 늘었고, 수수료 수입도 690억원에서 58.5% 증가했다. 

    지난해 입점한 업체들로부터 벌어들인 광고와 수수료 수입만 1723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는 작년 매출액 3059억원의 56.3%다. 즉, 1000원의 매출이 생기면 560원은 광고비와 중개 등 수수료에서 발생했다는 말이 된다. 

    지난해 광고료‧수수료 수입 증가는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해 국내외 여행객 회복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들은 코로나 기간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광고료와 수수료는 플랫폼업체들의 주요 매출원으로 분류된다. 숙박업체나 레저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객실이나 서비스 등 재화를 플랫폼을 통해 대신 판매해주고 여기에서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내기 때문이다. 또한 입점 제휴업체는 판매 증대를 위해 플랫폼의 광고와 부가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데, 이 또한 쏠쏠한 수익원이다. 

    여기어때의 광고료수입과 수수료수입은 지속 증가하며 실적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감사보고서로 확인이 가능한 시점인 2016년과 작년을 비교하면 7년 새 광고료수입은 132억원에서 4.8배 늘었고, 수수료수입 또한 8.3배 늘었다. 외형이 확대되고 인지도가 늘면서 제휴업체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로 숙박여행업계의 부침이 심화할 때도 여기어때의 광고료‧수수료 수입은 지속 증가해왔다. 2019년 말 360억원이었던 광고료 수입은 2020년 34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2021년 497억원으로 늘었다. 수수료 수입도 2019년 말 394억원에서 2020년 447억원, 2021년 690억원으로 증가했다. 3년간 광고료 수입은 37.8%, 수수료 수입은 75.2% 늘어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영세 자영업자들로부터 벌어들인 돈으로 배불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로 자영업자 상당수의 매출은 크게 쪼그라든 반면 여기어때의 광고비나 수수료수입은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에서다. 여기어때는 코로나가 시작한 2019년부터 지속성장하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작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간 온라인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와 광고료는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왔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의 ‘온라인 플랫폼 시장 공정화를 위한 소상공인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 500곳의 72.4%가 온라인 플랫폼의 수수료 및 광고료 등의 비용이 부담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지난 2021년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도 과도한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국정감사에 소환된 바 있다. 지난해에도 같은 문제로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서면 사전질의서를 제출하며 최종적으로는 출석이 철회됐다. 

    한 숙박업체 관계자는 “숙박 플랫폼들 상당수가 정부가 코로나 기간 내놓은 ‘숙박대전’ 등 관광활성화 정책으로 적잖은 수수료를 벌었을 것”이라면서 “결국 영세사업자의 고혈과 국민의 혈세로 여기어때와 같은 플랫폼을 홍보해주고 수익도 창줄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기어때 관계자는 “지난해 광고료와 수수료 수입 증가는 호캉스 수요 증가 등에 따라 호텔 리조트 부문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라면서 “동시에 제휴업체도 많이 늘어나 금액이 늘었을 뿐이지 광고비나 수수료비 인상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