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확대 대신 대당 매출 늘려 수익성 확보“올해 수익성 확대 집중… M&A는 보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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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가 지난해 사상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쏘카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3735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9.2%,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쏘카가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지난 2011년 설립한 지 11년 만에 처음이다.업계는 공격적인 차량 확대 없이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통상 렌터카나 카셰어링업계는 얼마나 많은 차량을 확보하느냐가 핵심 경쟁요소로 작용한다. 넓은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차종을 보유해야 유입되는 고객도 많아지기 때문이다.반면 쏘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과 사고에 대한 관리를 진행, 이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대당 매출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일례로 쏘카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기반으로 차량을 관리‧ 운영 중이다. 세차 주기나 파손여부를 AI 데이터를 통해 판단하다보니 직접 사람을 투입해 관리하는 것에 비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식이다.실제 쏘카의 차량 한 대당 평균 월 매출액은 2019년 102만원에서 2020년 118만원, 2021년 156만원, 지난해 3분기 158만원으로 증가했다. 차량 대수가 증가할수록 한 대당 관리 비용은 점점 낮아지는 구조인 셈이다.여기에 고객이 원하는 지점에서 대여가 가능한 ‘부름’ 서비스와 원하는 곳에서 반납이 가능한 ‘쏘카존 편도’ 서비스 등으로 고객 접근성을 확대한 점도 수익 극대화에 영향을 미쳤다.신차출고 지연과 금리 인상, 택시비 인상 등 대외적 영향으로 단기 카셰어링 수요가 증가한 점도 쏘카 흑자전환의 이유로 꼽힌다. 일례로 최대 36개월까지 차량을 대여할 수 있는 월 단위 구독 서비스 ‘쏘카플랜’의 경우 작년 1월에서 10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51% 증가했고, 신규 계약차량도 134% 늘었다.시장에서는 지난해를 시작으로 올해 쏘카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쏘카도 내부적으로 차량 확대를 통한 외형 확대 대신 수익성 극대화에 더욱 집중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높아진 금리로 인해 차량 구매를 위한 금융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쏘카는 IPO 당시 매년 약 2~3000대 규모로 차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대신 가동률 상승을 통한 대당 매출액 증가를 노릴 계획이다. 쏘카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쏘카의 가동률은 지속 상승세를 띄고 있다. 2018년 28.8%였던 쏘카의 카셰어링 가동률은 지난해 기준 36.6%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이 밖에 올해 슈퍼앱 출시를 통해 모빌리티 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차량관제시스템(FMS) 서비스를 신규 매출원 삼아 지속 성장의 토대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쏘카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함에 따라 주가도 반등할 것인지 기대된다. 쏘카는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주당 2만8000원, 시가총액은 약 9665억원이었다. 그러나 6일 종가 현재 기준 쏘카 주가는 2만150원으로, 시가총액은 6594억원에 불과하다.앞서 지난달 4일 박재욱 대표는 쏘가 상장 후 처음으로 주식 4937주, 약 9700만원치를 장내매수하며 주가 반등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쏘카 관계자는 “올해는 매출 규모보다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