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2일 FOMC 열고 기준금리 결정… 베이비스텝 vs 동결0.25%p 인상 땐 한미 금리역전 폭 역대 최대 기록과 '타이'2월 생산자물가 0.1%↑, 2개월째 상승… 환율도 1300원대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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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돌입한다. 여전히 뜨거운 고용시장으로 말미암아 애초 '빅스텝'(0.50%포인트(p) 금리 인상)이 예상됐으나 가파른 금리 인상의 후폭풍으로 미 중소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고물가,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는다면 한미 간 금리 차이는 1.50%p로 벌어진다. 지난 2000년 10월(1.50%p) 이후 23년여 만에 역대 최대로 벌어지게 된다.연준은 21∼22일(이하 현지시각)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는 연준이 긴축에 무게를 둘 것으로 분석된다.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과 비교해 6.0% 상승했다. 상승률은 8개월 연속으로 둔화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6%대를 기록 중이다.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노동부가 지난 10일 내놓은 2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31만1000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5000개)를 웃돌았다. 실업률은 3.6%로 54년 만의 최저치였던 1월(3.4%)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주(3월 5∼11일)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 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예상치(20만5000건)를 크게 밑돌았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감원 발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의 기업은 해고를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노동시장 과열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목소리를 키울 수 있다.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SVB가 파산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면서 빅스텝 가능성은 사실상 멀어진 상태다. 금융불안을 불식하기 위해 일각에선 동결 가능성을 제기한다.다만 지난 주말 동안 은행권에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고 전직 연준 의장 출신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미국의 금융 시스템이 건재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시장의 불안은 진정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면서 20일(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60p(1.20%) 오른 3만2244.5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951.57과 1만1675.54로 전장보다 각각 34.93p(0.89%)와 45.03p(0.3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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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장에선 연준의 베이비스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 움직임을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20일 오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25bp(1bp=0.01%p) 오를 확률을 70% 이상으로 봤다.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미 기준금리는 상단기준 5.0%가 된다. 이렇게 되면 한미 간 역전 금리차는 1.50%p로 벌어진다. 23년여 만에 역대 최대로 벌어지는 셈이다.설상가상 물가와 환율 등 국내 여건도 녹록잖다. 21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은행이 밝힌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2(2015년 수준 100)로 전달보다 0.1% 상승했다. 1월(0.4%)에 이어 2개월째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8% 높은 수준이다.1월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전력·가스·수도는 0.3% 내렸지만, 1년 전보다는 29.5% 올랐다. 서비스물가도 전달보다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보통 1달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2월 소비자물가(4.8%)가 10개월 만에 4%대로 떨어진 가운데 다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강달러도 지속하고 있다. 전날 7.9원 오른 1310.1원에 거래를 마쳤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1일 4.9원 내린 1305.2원에 개장한 뒤 13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미 간 금리차가 벌어지고 강달러가 지속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