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신임 대표에 마케팅 전문가 내정카카오페이증권, 플랫폼 전문가 단독대표 체제 전환양사 지난해 적자…수익 다변화로 지속 성장 과제
  •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올해부터 최고경영자(CEO) 체제에 변화를 꾀한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두 핀테크 계열 증권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출범 2년차를 맞은 토스증권이 새 대표이사에 김승연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 제너럴매니저(GM)를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1980년생인 김 내정자는 미국 국적자로, 카이스트에서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석사 졸업하고 미탭스 플러스 최고경영자(CEO), 틱톡 코리아 제너럴매니저(GM)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또 다른 핀테크 계열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도 대표 체제에 변화를 줬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12월 31일 김대홍 대표이사 임기만료에 따라 공동대표 체제에서 이승효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플랫폼 채널 전문가인 이승효 대표는 미국 오라클, 페이팔, 삼성전자 등을 거쳐 2018년 5월 카카오페이에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고, 지난해부터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새로운 CEO 체제 속에 토스증권은 마케팅 강화에 보다 힘쓸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3월 새로운 콘셉트의 MTS 개발, 선보인 뒤 시스템 고도화에 힘쓰며 48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MTS를 출시하며 토스증권에 비해 다소 출범이 늦었던 카카오페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스템 혁신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 수수료는 연 3.9%로 대폭 낮추고, 예탁금엔 최대 5% 이자를 제공하는 등 리테일 마케팅에도 힘쓸 계획이다.

    실적만 보면 두 회사 모두 상황이 녹록치 않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대비 1950% 증가한 순이익(21억원)을 거두며 출범 1년 9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 단위로는 3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성장세는 좀더 더디다. 이 회사는 지난해 4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는데, 적자 폭은 전년(-170억원) 대비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두 회사 모두 수익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리테일이 절대적인 토스증권에 비해 카카오페이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주선 등 홀세일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금융환경 악화로 인한 한계가 있었지만 지난해 인수 및 주선수수료로 6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부문은 시장 침체 영향을 받았다"면서 "리테일과 홀세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당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증권이 성장성 확보를 위해 수익 구조 다각화에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리테일 사업에 국한하더라도 그 안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꾸준히 창출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주식 매매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옵션거래를 연내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공식이 아닌 새로운 콘셉트의 MTS로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던 것처럼 리테일 시장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며 수익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