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 보고 투자 결정하는 방식2년 연속 무배당에 주주들 불만"1조 준비금 적립… 중장기 배당성향 늘리겠다"
  • ▲ 한화생명 63빌딩.ⓒ뉴데일리DB
    ▲ 한화생명 63빌딩.ⓒ뉴데일리DB
    한화생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결산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올해 주주총회에서 배당 관련 정관을 선제적으로 손보면서 배당을 재개해 주주환원 효과를 극대화할지 주목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한화금융센터63 별관 1층 다목적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처리했다.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과 김중원 컴플라이언스 실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무리 없이 통과됐다. 여 대표는 2019년 한화생명 CEO에 선임된 후 2021년 연임에 성공한바 있다.

    신충호 보험부문장 겸 상품전략실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로 임기를 1년간 유지하고 감사위원직을 겸하게 된다.

    무엇보다 배당절차를 바꾸는 정관변경이 관심을 모았다. 기존에는 매년 결산 시점에 맞춰 배당 받을 주주를 확정해 왔는데 앞으론 배당금액을 정한 이후 권리 주주를 확정하도록 배당 기준일을 의결권 기준일과 분리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이후에 권리 주주를 확정해 배당 수익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배당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주주들의 반발이 이는 상황이다.

    2021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1조원 가까운 준비금을 적립하면서 배당여력이 줄어든 영향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지난해 한화생명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3.7% 감소한 3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무배당 정책에 대해 재무건전성 악화 등으로 배당 여력이 위축됐다는 게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배당성향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21년도에 적립한 재무건전성 준비금 1조원이 환입돼 기타잉여금 증가로 배당가능 이익이 많이 발생한 상태"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배당성향을 늘려 주주 친화적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