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FC-BGA 조기 양산 등 신사업 박차삼성전기 "자동차 부품회사 도약"… 'IT→전장' 재편스마트폰 시장 위축 등 위기 속 미래먹거리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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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등 IT 시장 침체를 대비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6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양산을 시작했다. FC-BGA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지 4개월 만이다.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전날 주주총회에서 "조기 양산에 성공한 FC-BGA를 빠르게 글로벌 일등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LG이노텍은 지난해 6월 인수한 총 연면적 22만㎡ 규모의 구미4공장에 최신 FC-BGA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올 초 설비 반입식이 진행됐다. 이 공장은 올 상반기까지 양산 체제를 갖춘 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정 사장은 FC-BGA와 더불어 차량카메라, 라이다, 파워 모듈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애플 비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지난 수년간 호실적을 거뒀지만, 최근 아이폰14 시리즈가 부진하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삼성전기도 기존 IT용 제품에서 벗어나 전장·서버·네트워크 위주로 사업을 재편 중이다.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앞으로 성장동력을 3가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 기존사업의 응용확대, 전장, 서버용 반도체기판이 큰 성장동력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자동차 분야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자동차용 부품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 사장은 "2022년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전장용 사업 비중이 두 자릿수까지 확대되는 등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의 성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이어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주력 사업에서 서버·전장 등 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로봇·에너지 등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도 단계적으로 병행해 초일류 테크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