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다변화 노력에도 리테일 비중 늘고 IB 줄어임기 3년 연장…초대형IB·글로벌 시장 도약 목표치열해진 플랫폼 경쟁 속 STO 등 플랫폼 강화도 주력
  • 황현순 대표가 이끄는 키움증권이 증시 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몸집을 불리며 초대형IB 도약에 나서고 있다. 임기가 3년간 연장된 가운데 여전히 리테일에 치우친 수익 구조를 성공적으로 다변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황현순 대표는 지난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지난 2021년 12월 대표이사에 오른 그의 임기는 3년 더 연장됐다. 

    황현순 대표는 초대형IB와 글로벌 시장 도약, STO 시장 안착을 포함한 디지털금융플랫폼 포지션 강화를 회사의 과제로 꼽고 있다.

    앞서 지난해 국내 9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가 인가를 획득한 키움증권은 이제 초대형IB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 4조691억원을 기록해 4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초대형IB 발행어음 인가 자격요건을 갖췄다.

    회사는 과도한 브로커리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IB 부문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대형IB로 지정되면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메자닌·해외부동산 등 다양히 투자할 수 있어 치중된 리테일 의존도를 낮추는 데 용이하다.

    다만 지난해 전체 수수료 수익 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비중은 73.87%로, 지난 2021년(55.52%) 대비 오히려 늘었다. 인수 및 주선·매수 및 합병 수수료 등 IB 부문 수익 비중은 지난해 8.96%로 전년(10.22%) 대비 줄어들었다.

    회사는 초대형IB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담 조직인 종합금융팀을 신설, 인가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영토 확장 역시 과제다. 최근 증권업계는 새 먹거리 창출 일환으로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현지법인 3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대형사 대비 적은 편이다.

    해외법인 실적 역시 부진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법인과 홍콩법인은 순손실 10억원, 13억원을 기록해 두곳 모두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해는 베트남 증권사 지분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전략기획본부 내 해외사업추진팀을 꾸리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수익구조 다변화 과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큰 축으로서 온라인플랫폼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비리테일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필요성에도 키움증권의 뚜렷한 강점은 리테일에 있는 게 사실이다.

    키움증권이 공고한 시장점유율에도 온라인플랫폼 강화에 공들이는 건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 대중화로 대형사 간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MTS 등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혁신은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회사는 조각투자, 증권형토큰공개(STO) 등을 필두로 디지털 종합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서 진화하고자 초석을 닦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자산 외 부동산·음원·미술품 등 새로운 대체투자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이랜드그룹·테사, 뮤직카우, 세종텔레콤·카사·펀블·비브릭 등 관련 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황현순 대표는 "지난해 악조건 속에서도 키움증권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19.6%로 시장 과점 지위를 지속했고 별도기준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전 증권사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며 "어려운 환경이지만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 포지션 강화, 초대형 IB로의 도약, 글로벌시장으로 도약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