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선영에서 추도식삼성家. 전원 참석 … 특별 메시지는 자제CJ家, 별도 추도식-저녁 제사까지한솔家, 오후 참배
  • ▲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7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7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7주기를 맞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추도식이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와 범삼성 계열인 CJ그룹, 신세계 그룹 등은 시간을 달리해 각각 추모 시간을 가졌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7주기를 맞아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용인 선영을 찾아 약 50여 분 간 고인을 추모했다. 삼성 사장단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2년 만에 조부의 선영을 찾았다. 지난해엔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열린 1심 결심 공판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 불참한 바 있다. 홍 전 관장 등 가족들과 검은색 제네시스와 승합차에 나눠 타고 선영에 도착한 이 회장은 잠시 선영을 거닐며 가족들과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 회장이 추도식을 계기로 위기인 삼성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별도의 입장 없이 조용히 추도식을 마무리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CJ 오너 일가는 이날 오전 9시께 추도식을 먼저 마쳤다. 이 회장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재현 회장 일가는 추도식과는 별도로 호암이 생전에 지내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저녁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이 회장 일가는 매년 따로 제사를 챙겨왔다.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선영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다른 삼성 방계인 신세계 그룹에선 이날 오후 시간대에 사장단이 용인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한다.

    호암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을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 신세계 그룹 오너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회장은 1938년 삼성물산의 뿌리인 삼성상회를 세웠다. 이후 1953년 설탕 사업으로 시작한 CJ그룹 모태인 제일제당과 1954년 제일모직, 1969년 삼성전자, 1974년 삼성중공업 등을 설립했다.

    그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은 지금도 삼성의 중요한 이념으로 남아있다. 기업활동으로 국가와 사회, 나아가 인류에 공헌하고 봉사하겠다는 것이 이 창업회장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