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역성장 이어 올 1Q도 70% 감소 전망LGD 비중 여전히 높은 가운데 'DDI' 시장 역성장 원인삼성디스플레이 협업 등 공급망 강화 위한 움직임 나서방열기판 등 신사업 확장 위한 R&D 투자 속도
  • ▲ 자료사진. ⓒLX세미콘
    ▲ 자료사진. ⓒLX세미콘
    LX세미콘이 LG디스플레이 부진에 영향을 받으며 올해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올 1분기 매출 4296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69.9%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21년 LG그룹에서 분사한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국내 대표 팹리스 회사다.

    이에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과거 특수관계자였던 LG디스플레이가 전체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서 영업손실 2조8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 부진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 310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5.9% 감소했다. LX세미콘의 영업이익 감소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DDI 시장 규모는 118억달러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다. DDI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DDI는 디지털 신호를 빛 에너지로 변환해 화면을 출력하도록 하는 제품으로,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스마트TV, 노트북, 태블릿 등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LX세미콘은 DDI 수요도 약세를 보이는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자 공급망 강화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도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은 최근 DDI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LX세미콘은 DDI 비중을 줄이기 위해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상반기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약 3000평 규모 부지에 방열기판 생산을 위한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방열기판은 제품의 가동 중에 발생되는 열을 가능한 빠르게 외부로 방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최근 친환경 전기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고전력 반도체 사용이 확대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방열기판 시장은 2022년부터 2026년 연평균 15%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X세미콘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 2019년 R&D 비용이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투자를 늘리며 지난해 21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2.9% 늘어난 규모다.

    LX세미콘 측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 다양한 자동차 분야 제품을 육성하고 있으며, 전기차 등에 쓰이는 고강도 및 높은 방열 성능을 지원하는 방열기판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