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1448→1656명, 생보 753→788명으로희망퇴직도 증가"올해 신규채용 늘어날 것"
  • ▲ 2021~2012년 국내 보험사 직원수 추이.ⓒ금융감독원
    ▲ 2021~2012년 국내 보험사 직원수 추이.ⓒ금융감독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손해보험사를 비롯해 보험사들이 직원 수를 줄인 반면 비정규직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영업 활성화와 새 회계제도(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희망퇴직'이 늘면서 직원 수는 줄인 반면 비용 효율화를 위해 비정규직 직원으로 대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6개 손보사의 소속 직원수는 2만9423명으로 전년(2만9681명)보다 258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형태로 살펴봤을 때 정규직 직원은 2만7767명으로 2011년 2만8233명보다 466명 줄었다. 반면 비정규직 직원은 같은 기간 1448명에서 1656명으로 208명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4.9%에서 5.6%로 증가했다.

    최근 4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비정규직 직원 수는 2019년 2325명에서 2020년 1714명으로 줄어든 후 2021년 1448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비정규직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보사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15개 생보사의 지난해 전체 직원수는 1만7965명으로 전년 대비 658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 직원은 오히려 35명 늘었다. 비정규직 비중 역시 4.0%에서 4.4%로 뛰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채용 불발과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등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년층의 은퇴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채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정규직 직원 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건전성 확보가 시급해지자 인력 감축 필요성이 커지면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이런 상황에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체인력으로 비정규직 채용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중·장년층의 본격적인 은퇴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채용 자체가 줄어든 점이 크다"며 "여기에 비정규직 채용 진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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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으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손보사들의 비정규직 증가가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489억원(26.6%) 증가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길 정도다.

    이중 순익으론 업계 3위를 기록한 메리츠화재가 434명으로 비정규직 규모가 가장 컸다. 2019년 689명에서 2021년 418명으로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16명이 늘면서 비정규직 비중도 15.8%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비정규직은 지난해 82명으로 전년보다 12명 늘었지만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반면 2위 다툼이 치열한 현대해상(180명)과 DB손보(178명)의 비정규직은 비슷한 수준으로, 1년새 34명, 54명씩 증가했다.

    지난해 비정규직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손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185명에서 2021년 90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후 지난해 192명으로 100명 이상 늘었다. 비정규직 비중도 15.0%에 달한다.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큰 보험사는 하나손보로 전체 직원 683명 대비 117명(17.1%)이 비정규직이었다. 비슷한 규모의 농협손보 역시 814명중 133명이 비정규직이어서 16.3%의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 보험사들의 내·외부적 이슈가 맞물리며 순간적으로 인력 규모가 크게 줄었다"면서 "올해의 경우 대부분 정상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원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