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투 등 국내 6개 증권사, 현지 법인 통해 사업 영위미래證, 3년 연속 현지 주식시장 MS 1위…수익성 다양화 추진한투證, 공모채권 발행 적극…신한證 올해 이미 IPO 4곳 성공
  • ▲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K파이낸스 위크 인 인도네시아 2023'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루흣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필리아닝시 헨다르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부총재, 간디 술리스티얀토 수헤르만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KB금융그룹
    ▲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K파이낸스 위크 인 인도네시아 2023'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루흣 빈사르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필리아닝시 헨다르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부총재, 간디 술리스티얀토 수헤르만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KB금융그룹
    국내 증권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설립된 현지 법인을 통해 과거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기존 리테일 사업뿐 아니라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는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두고 브로커리지, IB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현지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온라인 펀드 판매 등을 시작했다. 현지 영업환경에 최적화된 온라인 채널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20년 인니 주식시장 시장점유율(MS) 1위를 기록,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현지 최고의 리테일 증권사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현지 기업의 기업공개(IPO) 주관을 추진해 다수의 상장 주관을 완료하는 등 IB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현지 유망기업 발굴을 통한 자기자본투자(PI) 및 주선 등을 통해 수익성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현지 법인인 'KIS 인도네시아(KISI)'를 설립, 현지 내 한국형 온라인 주식매매 시스템을 도입하는 리테일 영업체계를 구축했다. 2020년부터는 IB 본부를 설립해 현지 기업의 기업공개 및 공모채권을 발행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엔 특히 세계 1위 펄프생산 제지업체 INKP의 공모채권 공동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5월엔 국영 건설업체 ADHI의 공매채권 발행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6월엔 현지 수산업 회사 ASHA의 IPO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인니 IB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말 현지 증권사인 마킨타 증권의 지분 99%를 인수하며 출범한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는 현재까지 누적 2억6500만달러의 김치본드를 발행하는 등 현지 IB 시장에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특히 올해에만 벌써 4건의 IPO 주관에 성공했다. 올해 1월 현지 음료 제조 업체(SOUL), 2월 비즈니스 솔루션 개발 업체(IRSX) 상장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달과 이달 각각 현지 건자재 기업(PIPA), AI 기반 앱 개발 기업(JATI)의 IPO 주관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용훈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현지 리테일 주식시장 참여자 수 급증과 E-IPO 청약 방식을 통한 IPO 프로세스 개선으로 투자자와 기업의 참여 수요가 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해당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KB증권의 경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증권사 중 가장 늦게 진입했지만, 단기간에 실적이 급증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KB증권은 앞서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중견 증권사인 밸버리증권 지분 65%를 인수하며 현지 법인 'KBVS'를 설립했다. 회사는 인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3년여간에 걸쳐 진출 전략, 대상, 시기 등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KBVS는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KBVS 인수 첫해인 지난해 58억3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24억5000만원) 대비 130% 이상의 실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전 회사가 강점을 보인 브로커리지 사업 외 KB증권의 강점인 IB 부문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수익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며 "인도네시아 내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향한 국내 증권사들의 진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성장률(5.31%),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 등에 힘입어 인니 주가지수는 6.5% 상승했다"라며 "아세안 중심국이자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증권사의 강점인 IB 역량을 활용할 경우 다양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라며 "현지 자본시장 발전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수익 다각화를 꾀하는 국내 증권사가 함께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