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KOFR‧SOFR ETF 출시…운용 규모‧거래량 타사 압도KOFR ETF, 연초 이후 기관‧개인 자금 5100억원 순유입기존 단기자금 운용처比 높은 수익률…"안전마진 확보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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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자산운용이 무위험지표금리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선점 승기를 잡았다. 작년 국내 최초 KOFR금리 액티브 ETF에 이어 지난달 SOFR금리 액티브 ETF까지 무위험지표금리 상품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국내와 미국 무위험지표금리를 추종하는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와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두 상품 모두 타 운용사에서 후발적으로 동일한 상품을 상장했으나 운용 규모와 거래량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고 있다. KOFR ETF는 미래‧한화‧NH아문디자산운용이, SOFR ETF는 한투‧미래‧한화‧KB자산운용 등이 후발주자로 나선 바 있다.

    KOFR 금리는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금리를 말한다. 투자 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을 의미하는 듀레이션이 1일인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위험이 낮고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삼성운용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KODEX KOFR ETF는 3조5308억원, SOFR ETF는 2357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다.

    이 상품은 연초부터 기관과 개인투자자로부터 약 5100억원의 자금 순유입이 있었다. 특히 이달 초부터는 개인의 순매수액이 약 130억원가량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3개월 일평균 거래대금을 살펴보면 해당 상품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6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타 운용사 KOFR ETF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이 2000만원~20억원 수준으로, 삼성운용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CMA 등 기존 단기자금 운용처 대비 높은 수익률로 유휴자금을 운용하려는 개인투자자와 RP 매수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로 유휴자금을 운용하려는 기관투자자 모두에게 큰 호응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SOFR의 경우 지난달 11일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에 순자산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전마진을 확보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OFR는 미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다. SOFR 또한 듀레이션 1영업일의 초단기 금리를 복리로 쌓는다.

    회사 관계자는 "5.05% 수준의 금리를 받으면서 미국 달러에 투자하는 미국 달러 파킹통장 컨셉"이라며 "달러를 보유한 수출입 기업 및 개인투자자로부터 지속해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매일 안정적 수익이 발생하고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지 매도할 수 있어야 하는 상품이기에 높은 거래량을 가진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KODEX SOFR ETF의 경우 상장 이후 일평균 22억원을 기록,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달러 파킹 ETF"라고 강조했다.

    삼성운용 측은 특히 SOFR ETF가 금리에 민감한 금융기관 및 적극적으로 보유 자금을 운용하고자 하는 기업으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도형 ETF컨설팅본부장은 "올해 투자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안전마진(margin of safety) 확보"라며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여전히 예단하기 어렵고, 변동성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미국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금리 레벨 자체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현재 5% 수준의 금리를 보이는 SOFR ETF는 투자 수익률의 안전마진을 확보하기에 매우 적합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