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26일 임시 대의원대회서 요구안 논의정년 64세 상향,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포함노조 "교섭 상황에 따라 언제든 파업 불사"
  • ▲ 지난해 5월 노조에서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5월 노조에서 임금협상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정년 연장, 기본급 대폭 인상 등이 포함된 역대급 요구안을 확정지었다. 노조는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도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노사 대립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제146차 임시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최대 800% 등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별도요구안에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고용 안정, 직원 차량 구매 할인 혜택 확대 등이 포함됐다. 

    노사는 지난해 ▲기본급 4.3% 인상(9만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수당 1만원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노조가 올해 제시한 기본급 인상폭 18만4900원은 작년 인상액 10만8000원(기본급+수당)보다 71.2%나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성과금의 경우 지난해 현대차의 당기순이익 7조9836억원의 30%를 직원수로 나누면 1인당 3300만~3400만원 수준에 달한다. 

    또한 노조는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하는 방안을 사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24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55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 지난해 9월 임협 타결 조인식 모습. ⓒ현대차 노조
    ▲ 지난해 9월 임협 타결 조인식 모습. ⓒ현대차 노조
    ‘노조에 바라는 점을 써달라’는 항목에 정년 연장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정년 연장에 대한 설문에서는 ‘국민연금 개시와 연동한 정년 연장 쟁취’가 42.7%로 가장 많았고 ‘청년 일자리를 위해 정년을 지금대로 유지’는 23.5%로 뒤를 이었다. 

    앞서 노사는 코로나19 위기를 감안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상생 기조’로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노조는 올해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전망되면서 노조도 요구 수준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조819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32.6% 상승한 13조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실적을 고려하면 임금성 부문에서 높은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정년 연장이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사는 내달 10일쯤 상견례를 가진 후 본격적인 임단협 교섭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래 전동화 분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에서 노조의 요구안은 과도하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라면서 “하반기 노조 집행부 선거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교섭 타결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