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0% 미국서 발생올들어 증가폭 주춤재고 덩달아 증가… 현대차 2.9개월, 기아 2.5개월"현지 생산 전기차 신뢰도 높아져야"
  • ▲ 현대차 미국 대리점ⓒ현대차
    ▲ 현대차 미국 대리점ⓒ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 양사가 미국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치면서다.

    다만 미국 경기에 따라 판매량이 좌지우지 될 수 있어 기민한 재고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5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판매를 미국에 집중하면서 재고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3분기 기준 현대차의 미국 재고가 2.9개월, 기아가 2.5개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양사가 글로벌 재고를 2개월 미만으로 관리 중인 것을 고려할 때 비교적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 현대차의 미국 재고가 1.5개월, 기아가 1.4개월에 머물렀던 것과 크게 비교된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호황일 땐 재고가 적었지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맞물린 올해는 시장이 한풀 꺾이면서 재고가 껑충 뛴 모습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2021~2022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축적된 수요가 지난해로 몰리면서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올해엔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었다. 

    한편 현대차의 재고는 4분기부터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준이 지난 달 금리를 인하했고, 현대차의 싼타페·투싼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기차 캐즘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아는 미국에서 소형 내연기관 승용차 '리오'를 단종시키고 이를 중저가 전기차로 대체하고 있는데,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고 재고가 줄어들 진 미지수다. 

    임은영 삼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작은 긍정적이나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글로벌 시장의 수급을 흡수 중"이라며 "폭스바겐의 구조조정과 유럽 업체의 가이던스 하향이 수요 둔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 대선도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중심 성장 전략과 나머지 지역은 재고 관리 정책을 실행하면서 글로벌 생산 대수가 정체됐다"며 "10월 3일 미국 서배나 전기차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양사의 전기차 성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