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불확실성 MLCC 시장수익률 밑돌아전장向 비중 확대 등 성장동력 다변화, 'IT 부진 해소'장덕현 사장 "자동차 부품회사 도약" 비전 달성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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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삼성전기의 2분기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전장사업 비중을 점차 늘려가면서 스마트폰 등 IT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2분기 매출 2조855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47.4% 줄어든 수치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스마트폰,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불확실성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기는 중화권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편인데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경우 중화권 스마트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기는 전장향(向) 비중이 높아지는 등 성장동력이 다변화되면서 IT 시장 수요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해소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세계 최고용량을 지닌 전기차용 MLCC를 출시하는 등 전장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거래선 역시 넓어지는 추세에 있어 상승흐름을 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기는 전기차용 제품까지 개발하며 자동차용 MLCC 풀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전기차·자율주행이 삼성전기에 있어서 기회 요인이다"라며 "전장이라는 성장 파도에 올라타 자동차 부품 회사로 도약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각 사업별 전장용 비중 확대와 거래선 다변화에 집중하고, 중화 등 해외 거래선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소형·초고용량 MLCC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장 부문에서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을 지속해 왔으며 올해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최대 시장인 ADAS와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의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의 고온 및 고압 파워트레인향 제품도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시장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IT 수요 둔화로 실적 불확실성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전장용 MLCC의 성장이 실적 변동성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전기가 전장 MLCC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은 2위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