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조종사노조 쟁의대책위 발대식 개최사측 “현재까지 지연 발생 항공기 없어”
  • ▲ 7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쟁의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APU 최도성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7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쟁의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APU 최도성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소속 조종사 노조가 항공기 이륙을 합법적 방법으로 지연시키는 준법 투쟁을 시작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하는 국내선과 국제선의 지연 출발 가능성이 커졌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총 1095명 중 946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874표, 반대 72표로 쟁의행위가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조종사노조는 90%가 넘는 찬성률을 바탕으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부터 합법적인 방식으로 항공기 운항 시간을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에 나섰다.

    조종사들은 이륙 1시간20분 전에 모여 비행에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하는 것을 원칙이다. 그러나 이날부터는 비행 브리핑을 위해 서둘러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 조종사노조 방침으로, 비행 노선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 30분 이상 승객 탑승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

    승객들이 탑승을 완료한 뒤에도 비행시간은 또 지연될 수 있다. 노조가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공항 활주로를 주행할 때 법에서 정하는 지상 운행 속도를 준수하고, 이륙을 한 뒤에도 최저 규정 속도와 규정 고도 내에서만 비행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위태로운 현 상황에서 비행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준법투쟁에도 사측이 비행안전을 무시하고 불성실한 임금협상을 계속한다면 필수공익사업의 법적 테두리 안에서 파업까지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전 직원이 지난 2020년 초부터 현재까지 최대 40%에 달하는 임금 삭감을 감내했다며 타사와 비슷한 수준인 10%대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2.5%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회사가 최근 2년간) 1조2000억원대 영업수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다”면서도 “그러나 회사는 재무적 어려움 등 핑계만 늘어놓으며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운행하는 국내외 항공기 중 지연이 발생한 항공기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준법투쟁에 따라 아직까지는 지연이 발생하진 않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