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D램 시장 전년比 60% 감소… 낸드도 50%↓PC·스마트폰 등 IT기기 수요 위축 가격 하락 지속업계 1위 삼성전자도 감산… 시장 회복은 3분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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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전방 IT기기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노력도 빛을 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6.4% 역성장했다.

    제품별로 보면 D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9.8% 감소한 96억6000만달러, 낸드플래시는 51.9% 줄어든 8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IT기기 수요둔화, 수요기업의 재고조정,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3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이다.

    실제 1분기 PC 출하량은 수요둔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수요 약화로 PC 제조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소진도 더딘 상황이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인플레이션,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어든 3억대에 그쳤다.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등에도 불구하고 경제둔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6540만대를 기록하며 8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특히 1분기 주요 기업의 반도체 재고자산은 감산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감소 등으로 의미있는 수준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50% 감축하며 D램과 낸드 구공정 중심으로 감산에 돌입했지만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1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마이크론도 D램과 낸드 웨이퍼 투입량 20% 축소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재고자산은 같은 기간 51.1% 늘어난 8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 2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13~18%, 8~13% 하락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D램 팹 가동률은 74~82% 수준으로 예상했다.

    다만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나타나면서 3분기부터는 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감산을 공식 발표했으며 1분기부터 D램 웨이퍼 투입량을 축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업와 수요기업의 반도체 재고가 많고, 경제불확실성 등으로 수요회복이 지연돼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