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2년 만에 1300원대 복귀휘발유 6주 연속 하락 1500원대 판매유가 '70달러대' 안정화… "유류세 인하 명분 사라져"정부 세수 결손 문제 제기… 지난해 '5조5000억' 줄어들어
  • ▲ 주유소. ⓒ뉴데일리DB
    ▲ 주유소. ⓒ뉴데일리DB
    한때 휘발유보다 비쌌던 경유가 2년 만에 리터당 1300원대로 내려왔다. 휘발유도 1500원대로 6주 연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기름값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중단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398.87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0.09원 떨어졌다. 7주 연속 하락세다.

    경유가 13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6월 30일(1399.91원) 이후로 약 2년 만이다. 

    국내에서 저렴한 연료로 인식됐던 경유는 지난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는 등 이례적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6월에는 2100원을 상회했다. 

    고유가 시기에 더 빠르게 오른 경유가 하락기에는 더디게 내렸기 때문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석유 제품 수급난,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등 영향이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경유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는 관측이다. 

    이날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84.50원을 기록했다. 6주 연속 하락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00원 선을 돌파했지만 차츰 안정세를 찾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중단될지 주목된다. 2021년 11월부터 올 8월까지 총 다섯 차례 연장돼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말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국제유가 등을 고려해 8월 말까지 4개월 동안 제도를 연장하기로 했었다. 휘발유 유류세를 25%, 경유와 LPG부탄에는 37%를 인하했다.

    다만 현재 국내 기름값과 함께 국제유가도 안정되면서 연장의 명분이 없어진 상태다. 

    당초 유류세 인하 조치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 달러 안팎까지 오른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현재는 70 달러대 초반에 불과하다.

    세수 결손도 문제로 꼽힌다. 

    유류세 인하로 지난해에만 교통-에너지-환경세 등 관련 세수가 5조5000억원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8월 말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검토 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