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모터 핵심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능력 확충외판용 기가스틸 현지 공장 준공, 판매량 확대전기차 시장 적극 대응,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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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전기차 에너지 효율의 핵심 요소인 전기강판 시장에서 선제적 투자로 앞서나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조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전기강판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5년 준공되면 연산 40만톤의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포함해 총 113만톤의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보유할 전망이다.

    전기강판은 자동차 외판에 사용하면서 고강도와 낮은 중량을 추구하는 기존 강판과 다른 기능성 제품으로 전기적 특성을 가진 강판을 말한다. 전기에너지의 변환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자기적 특성에 따라 방향성 전기강판과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구분된다. 방향성 강판은 내부의 결정이 압연 방향으로 정렬돼 자기적 성능을 높인 강판이다. 변압기에 주로 쓰이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도 활용된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강판 내부의 결정 방향이 모든 방향에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나타내는 강판이다. 전동기와 발전기 등 회전기기의 철심에 사용하며, 일반 철강재 대비 에너지 손실이 50% 이상 적다. 구동 모터의 에너지 손실이 주행거리와 직결되는 전기차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Hyper NO’는 기존 전기강판보다 에너지 손실이 30%가량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포스코가 유일하다. 냉간압연, 열처리와 절연 코팅을 거치는 공정이 까다로워 전 세계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포스코를 포함해 14개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IHS 마킷에 따르면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2020년 32만톤에서 2033년 400만톤으로 연평균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며 2030년에는 92만7000톤의 소재 부족이 발생할거라는 분석이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이미 수급난을 겪고 있으며,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생산라인이 중단되면서 부족 현상이 심화되기도 했다.

    중형급 전기차에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이 평균 80kg정도 탑재된다. 이에 포스코가 2025년 전기강판 40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 전기차 약 500만대의 구동모터 철심을 만들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전기강판 외에도 전기차 외판에 사용하는 ‘기가스틸’의 생산량을 늘리며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기가스틸은 1㎟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이다. 기존 강판 대비 중량을 최대 30% 줄이면서도 더 강한 내구성을 갖춰 무거운 무게로 인해 경량화가 중요한 전기차에 적합하다. 

    지난달 중국 현지 가공센터 POSCO-CSPC에 기가스틸 전문 복합가공 공장을 준공했다. 연산 13만5000톤 규모의 기가스틸 전문 슬리터 1기와 1600톤급 프레스 1기를 추가해 전체 판매량 중 6% 수준인 기가스틸 비중을 2027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강판은 기술력 진입장벽이 높은 반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차전지 배터리에 이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는 분야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