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인수 후 업황 부진 속 '영업손실' 지속기술력, D램 중심 수익 다변화 측면 시너지 긍정적지난 5월 경영진 교체… '불황 탈출-내실 다지기' 두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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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인텔에서 인수한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 실적 악화 우려에 선을 그었다.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솔리다임 적자 관련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언급했다.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에 인수된 이후 업황 악화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솔리다임은 지난 2021년 당기순손실 1075억원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조3256억원으로 적자가 크게 늘었다. 올 1분기에도 8559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분기(-1574억원) 대비 손실 규모는 5배 이상 늘었다.때문에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수 효과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고 있다. 솔리다임 인수 당시 시장에서는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고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그럼에도 박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반도체 업화 부진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솔리다임의 기술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시너지 효과는 크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솔리다임의 주력사업은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이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 장치로 단품 낸드에 컨트롤러 등 주변 장치를 결합해 안정성이 높고 용량이 큰 기업용 SSD는 주로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적용된다.컨트롤러는 컴퓨팅 시스템의 메인보드와 운영체제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저장 장치로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기업용 SSD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데이터센터 서버의 핵심 부품이다.당장 실적은 부진하지만 SK하이닉스 매출에서 낸드 비중이 높아지며 D램 중심이던 수익 구조에는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현재 낸드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를 보였다. 지난 2021년 24%, 지난해 32% 등 꾸준히 상승 추세다. 지난해에는 첫 협업을 통해 기업용 SSD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이와 함께 솔리다임 경영진도 교체하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SK하이닉스는 지난달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과 데이비드 딕슨 솔리다임 부문장을 신규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노 대표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에서 일하며 사업전략 수립, 인수합병(M&A) 등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솔리다임 최고사업책임자(CBO)를 맡아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과 대외 파트너십 업무를 주도해왔다.딕슨 대표는 인텔에서 28년 간 경력을 쌓은 기업용 SSD 전문가다. 그는 최근까지 솔리다임의 데이터센터 그룹을 이끌며 SSD 개발 전략 수립과 상품 기획을 맡아왔다.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은 M&A(인수합병) 이후 발생하는 과도기적 현상 및 업황 불황에 따른 것"이라며 "수익 다변화와 향후 수요가 회복되면 SK하이닉스에 시너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