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구인 6.6만·채용 7.9만명 증가… 미충원률 12%2·3분기 채용계획인원 축소… 부족인원 감소 영향실질임금 3·4월 연속 감소… 5월 종사자수는 38만명 늘어
  • ▲ 조사 결과 인포그래픽.ⓒ고용노동부
    ▲ 조사 결과 인포그래픽.ⓒ고용노동부
    올해 1분기 구인과 채용 인원 등이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정상 경영을 위해 부족한 인원이 56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부족 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이 여파로 2~3분기 채용계획 인원도 9만 명 감소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구인 인원은 137만 5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6만 6000명) 증가했다. 채용 인원도 지난해보다 6.9%(7만 9000명) 오른 121만 1000명으로 나타났다.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가 극심했던 지난 2021년을 거쳐 올해까지 단계적인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구인 인원은 2021년 1분기 104만 명을 시작으로 3분기 115만 명, 지난해 1분기 130만 명, 3분기 120만 명, 올 1분기 137만 명 등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채용 인원 역시 △94만 명 △102만 명 △113만 명 △106만 명 △121만 명 등으로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구인·채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구인 21만·채용 19만 명), 제조업(구인 18만·채용 14만 명),사업지원·임대 서비스업(구인 15만·채용 14만 명), 건설업(구인 15만·채용 14만 명) 순이었다. 숙박·음식점업과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는 구인·채용이 늘었지만, 제조업과 정보통신업 등에서는 줄었다.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118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6만 6000명) 늘었다. 채용 인원은 102만 8000명으로 8.3%(7만 9000명) 증가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변화 폭이 미미했다. 구인 인원은 19만 5000명으로 0.3%(1000명) 오르는 데 그쳤다. 채용 인원은 18만 2000명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 ▲ 미충원인원 그래프.ⓒ고용노동부
    ▲ 미충원인원 그래프.ⓒ고용노동부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뜻하는 미충원 인원은 1분기 기준 16만 5000명으로, 총 56만 3000명의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보다 7.0%(-1만 2000명) 줄어들었다. 미충원율도 지난해보다 1.5%포인트(p) 내린 12.0%를 기록했다. 부족 인원은 지난해 1분기(64만 5000명)보다 12.6% 감소했다.

    미충원 인원이 가장 많은 산업은 제조업(4만 5000명)이었다. 다음으로는 운수·창고업(2만 6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만 8000명), 도매·소매업(1만 6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미충원율은 운수·창고업(46.0%), 제조업(24.0%), 정보통신업(23.0%) 순으로 높았다.

    부족 인원이 가장 많은 산업은 제조업(13만 명), 도매·소매업(6만 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6만 명) 등이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51만 9000명의 부족 인원이 발생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는 4만 4000명의 인원이 부족했다. 두 항목 모두 전년과 비교해서는 인원 규모와 인력 부족률 등이 하락했다.

    2~3분기 채용계획 인원은 56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 명(-13.8%) 줄었다. 이는 부족 인원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며 인력 부족률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부족 인원은 12.6%, 인력부족률은 0.5%p 각각 감소했다. 이에 맞춰 채용계획 인원도 규모가 축소됐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부족 인원과 채용계획 인원의 감소는 미충원 인원의 감소의 흐름과 같이 이해할 수 있다"며 "미충원 인원이 증가하면 부족 인원과 채용계획 인원도 크게 증가하는 반면, 감소하는 경우엔 사업체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인원이 줄고 거기에 따라 채용계획 인원도 감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체에서 구인했지만, 채용하지 못한 사유로는 '임금 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았기 때문(27.2%)'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17.8%)'으로 나타났다.

    사업체들은 인력부족 해소를 위해 '채용 비용 증액 또는 구인방법의 다양화(58.9%)' 노력에 가장 많이 주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임금 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35.6%)'을 꼽았다.
  • ▲ 조사 결과 인포그래픽.ⓒ고용노동부
    ▲ 조사 결과 인포그래픽.ⓒ고용노동부
    한편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늘었지만, 상용근로자의 총액은 늘고 임시일용근로자는 줄었다. 실질임금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노동부가 공개한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인당 임금총액은 370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12만 6000원)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392만 6000원으로 4.1%(15만 6000원) 늘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70만 3000원으로 3.4%(-6만 1000원) 줄어들었다. 

    임시일용 근로자의 임금총액 감소는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고 근로시간이 짧은 숙박·음식점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임시일용 근로자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노동부는 해석했다.

    지난 2월 '반짝' 반등하며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실질임금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내리막을 걸었다. 실질임금은 지난해 3월 이후부터 11개월 연속 감소하다 올 2월 0.7% 소폭 올랐지만, 3월(-2.6%)과 4월(-0.2%) 연이어 감소했다. 

    1~4월 누계 실질임금은 366만 5000원으로, 역시 지난해보다 2.1%(-7만 7000원)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명목임금(404만 8000원)은 2.3%(9만 2000원) 늘었다. 

    4월 기준 전체 근로자의 1인당 근로시간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1~4월 누계 근로시간으로는 늘었다. 4월 기준 근로시간은 154.6시간으로 1년 전보다 7.7시간(-4.7%) 감소했다. 상용 근로자는 161.9시간으로 7.1시간 줄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88.2시간으로 11.1시간 줄었다. 다만 누계 근로시간은 156.8시간으로 지난해보다 1.6시간 늘어났다.

    5월 기준 종사자 수는 1년 전보다 38만 명(2.0%) 늘어났다. 상용근로자(1.7%)와 임시일용근로자(4.8%), 기타 종사자(0.1%) 직군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31만 1000명(1.9%) 증가했고,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7만 명(2.1%)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