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명 맛집∙디저트 브랜드 28개 입점'가스트로 테이블' 브랜드化 통해 지속 확대 계획추가 리뉴얼 완성 통해 F&B·프리미엄 리빙 공간으로 확대
  • ▲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지하 1층에 선보인 '가스트로 테이블'ⓒ조현우 기자
    ▲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지하 1층에 선보인 '가스트로 테이블'ⓒ조현우 기자
    지하철 연결통로를 지나자 ‘미식을 위한 음식탐험’이라는 글귀가 눈에 든다. 문을 열고 들어와 에스컬레이터에 오르자 이른바 ‘핫 한’ 브랜드들로 채워진 공간이 나타난다. 현대백화점이 2년간 준비 끝에 지난 4일 문을 연 ‘가스트로 테이블’이다.

    5일 오전 방문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지하 1층은 평일 오전 10시 30분, 개점시간에 맞춰 방문했음에도 이른바 ‘오픈런’을 위한 고객들로 가득했다. 벌써부터 몇몇 브랜드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들이다.


  • ▲ 가스트로 테이블에 입점한 '진저베어' 매장.ⓒ조현우 기자
    ▲ 가스트로 테이블에 입점한 '진저베어' 매장.ⓒ조현우 기자
    현대백화점이 2년간의 준비 기간 동안 가장 집중한 것은 콘텐츠였다.

    한우 오마카세로 알려진 이속우화의 철판요리 전문점인 ‘우화함’을 비롯해 우정욱 오너 셰프의 분식 브랜드 ‘가지가지’ 등 미식 브랜드 8개를 채웠다. 모두 가스트로 테이블에 처음 론칭하는 브랜드들이다.

    이밖에 그동안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았던 베이커리 브랜드도 유치했다. 미트파이 맛집으로 알려진 '진저베어'를 비롯해 일본의 생카라멜 쉬폰케이크로 유명한 '마사비스' 국내 1호점도 이곳에 들어섰다.

    가지가지 브랜드를 운영하는 우정욱 셰프는 “상당한 준비를 했는데도 첫날(4일) 재료가 조기 소진됐다”면서 “백화점 특성에 맞춰 ‘선물하기 좋은’, ‘와인과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 프리미엄 분식 브랜드 '가지가지' 매장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있다.ⓒ조현우 기자
    ▲ 프리미엄 분식 브랜드 '가지가지' 매장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서있다.ⓒ조현우 기자
    실제로 오픈 첫 날인 4일 지하1층의 F&B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6.9% 신장했다. 첫날 예상보다 사람이 몰려 재료가 조기 소진돼 판매가 멈췄던 브랜드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높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5개월 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미식 초격차’를 앞세운 가스트로 테이블을 열었다. 정구호 디자이너와 진행한 컨설팅을 기반으로 브랜딩을 구현했다.

    그간 업계에서 델리·푸드 코너를 리뉴얼한 경우는 많았지만, 네이밍을 통해 브랜드화 하는 것은 드물다. 단순히 리뉴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시켜나가겠다는 현대백화점의 의지가 엿보였다.
  • ▲ 가운데 에스컬레이터 그림을 기준으로 정면에 식품관이 보이고, 양쪽으로 가스트로 테이블과 프리미엄 리빙존(예정)이 자리하는 형태다.ⓒ현대백화점
    ▲ 가운데 에스컬레이터 그림을 기준으로 정면에 식품관이 보이고, 양쪽으로 가스트로 테이블과 프리미엄 리빙존(예정)이 자리하는 형태다.ⓒ현대백화점
    기존 지하 1층은 델리·푸드 코너와 리빙관이 자리하던 곳이다. 가구·가전 브랜드와 F&B 브랜드가 함께 있다 보니 통일성이 부족했고, 고객 입장에서도 전문적인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가전·리빙 브랜드를 5층으로 옮기고 구도를 위·아래로 나눠 아래쪽을 가스트로 테이블과 델리 코너로 채웠다. 고객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진입했을 때 양쪽으로 나뉜 구획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지하1층 전체 규모는 6750㎡(약 2042평)로, 현재 고객에게 개방된 공간은 절반 수준이다. 가스트로 테이블과 델리 조닝을 제외한 위쪽 구역은 운영 준비 중으로, 오는 11월 초 프리미엄 테이블 웨어와 키친 웨어 브랜드를 비롯해 와인웍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 ▲ 지하1층 천장은 화이트·베이지·골드 색으로 꾸몄다.ⓒ조현우 기자
    ▲ 지하1층 천장은 화이트·베이지·골드 색으로 꾸몄다.ⓒ조현우 기자
    가스트로 테이블을 관통하는 색은 화이트·베이지·골드였다. 시선 위쪽인 천장은 해당 3개 색을 베이스로 잡아 꾸몄다.

    반면 입점한 각각의 브랜드들은 상징하는 색은 유지하되, 상대적으로 시선 아래쪽인 계산대와 쇼케이스 등에 적용하며 차이를 뒀다.
  • ▲ 천장 색은 통일감을 유지하되, 바닥을 구분하는 형태로 소비자들이 구획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조현우 기자
    ▲ 천장 색은 통일감을 유지하되, 바닥을 구분하는 형태로 소비자들이 구획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조현우 기자

    절반가량이 닫힌 공간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좁은 느낌은 있었지만, 현대백화점은 이를 구획과 구분으로 완화했다. 실제로 가스트로 테이블 구역은 각 진입로마다 각각 대리석·타일·나무 등으로 바닥이 구분돼있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구획을 인지할 수 있다. 조명과 인테리어를 통해 구획을 나누는 경우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좁은 면적임을 감안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좁은 공간에서 천장과 벽면을 일일이 구분할 경우 난잡해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 ▲ 무인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조현우 기자
    ▲ 무인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조현우 기자
    ‘QR 주문 방법’을 도입한 것도 동선 혼잡을 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가스트로 테이블에서는 유인계산대와 키오스크, QR 주문 등 총 3가지 방법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테이블에 설치된 펫말의 QR코드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현대백화점 식품관 어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하며, 메뉴를 주문하면 해당 자리로 음식을 서빙해주는 형태다.

    동선도 최적화했다. 고객들이 식사를 마친 뒤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동선에 테이크아웃과 베이커리 위주의 브랜드를 배치하며 자연스러운 구매를 유도했다. 식품관에 장을 보러 오는 고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대백화점은 추가적인 브랜드를 입점하는 반면, F&B와 어울리는 리빙 상품 구역을 추가적으로 발전시켜 ‘A to Z’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는 11월 압구정점 식품관에 성수․한남 등 트렌디한 상권에서 볼법한 국내 미식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뉴트럴 존’과 ‘하이엔드 리빙존’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