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구역일대 신속통합기획안 확정한강변파노라마 경관 위해 높이규제 제거한강 보행교 통해 강남·성수생활권 연결
  • ▲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우리나라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일대가 재건축을 통해 최고 50층·총 1만1800가구 규모 수변단지로 탈바꿈된다. 해당지역에는 한강으로 나눠진 압구정동과 성동구 성수동을 연결하는 다리도 놓일 예정이다. 

    10일 서울시는 한강변 주거패러다임을 바꿀 압구정2~5구역 총 77만㎡ 재건축사업에 대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와 민간이 함께 정비계획안 초안을 만드는 제도다.

    시는 이날 "압구정2~5구역이 하나의 도시로서 경관·보행·녹지·교통체계가 일관성을 지니도록 종합계획안을 마련했다"며 "획일적인 판상형아파트가 아닌 한강매력을 담아낸 수변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단지를 조성하는 걸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압구정동은 미성·현대·한양아파트 등 8500가구가량이 6개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이중 압구정2~5구역이 2021년 신통기획에 참여해 계획안을 짜기 시작했다.

    기획안에 따르면 재건축사업 전략은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 형성을 위한 높이규제 제거 △강북(성수)과 강남(압구정)생활권 연결 △구역별 특화된 수변거점 조성 및 주거공간 혁신 크게 3가지다.

    먼저 시는 부채꼴로 펼쳐진 압구정 특징을 고려해 단지가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을 형성하도록 높이규제를 없앴다. 최고층수를 35층에서 50층으로 높였고 한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동 역시 15층 높이제한을 풀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반영하면 층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일부구역 경우 디자인특화를 통해 최고 70층까지 올리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강북에 있는 성수와 강남에 있는 압구정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한다. 3구역 재건축조합에서 공공기여로 제안한 압구정~성수 보행교를 시가 수용한 것이다.

    3구역은 수도권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에 역세권 일부부지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될 예정이다. 현재 4065가구 규모인 이구역은 재건축이후 5800가구 안팎으로 가구수가 늘게 됐다.

    이 보행교는 자전거와 미래교통수단(PM)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신사 가로수길과 압구정 로데오거리를 중심으로 상업·문화기능, 성수동 삼표 레미콘부지에 들어설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서울숲이 도보 30분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구역별로 특화된 수변거점도 조성한다. 2구역은 수변 커뮤니티시설을 보유한 '여가거점'으로, 3구역은 덮개시설을 활용한 '문화거점'으로, 4·5구역은 조망데크공원을 설치한 '조망거점'으로 각각 만든다.

    마지막으로 현재 아파트로 단절된 '한강가는길'은 다양한 근린생활시설과 주민공유시설을 배치해 활기를 불어넣는다.

    한강변 수변거점과 연결되는 구역별 남·북간 보행축에는 연도형 상업시설, 주민공동시설, 생태녹지 등을 함께 선보인다. 동·서 방향으로는 압구정로를 따라 근린생활시설과 공원이 교차배치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셜믹스 차원에서 공공임대주택 및 일반분양 가구 거주공간이 동일하게 계획되도록 유도한다. 재건축물량 1만1800가구 가운데 1200가구가량이 공공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구역별로는 2구역이 현재 1924가구에서 2700가구 안팎으로, 4구역은 현재 1341가구에서 1970가구 안팎으로, 5구역은 기존 1232가구가 1540가구 안팎으로 각각 늘어난다.

    시는 이같은 기획안 취지가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과거 대한민국 경제발전 상징이었던 압구정 재건축은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도시 공공성까지 담아내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사례가 한강 잠재력을 살린 세계적인 수변도시 모델로 선도적 주거문화를 이끌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