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챔피언십 경기장서 시각장애인용 헤드셋 도입"5G 기술 적용해 어느 좌석에서나 무선으로 경기 관람 가능"스포츠 분야에 5G 기술 적용한 최초 사례… 향후 다양한 스포츠로 확대 예정
  • ▲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윔블던 경기를 즐기는 시각장애인들. ⓒVodafone
    ▲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윔블던 경기를 즐기는 시각장애인들. ⓒVodafone
    이제 시각장애인도 스포츠 경기를 관중석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테니스 대회 윔블던(Wimbledon)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헤드셋을 전 경기에 적용했다.

    윔블던의 공식 파트너사인 보다폰(Vodafone)이 제공하는 이 헤드셋은 시각장애인들이 스포츠 경기를 더 가깝고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로, 시각장애를 가진 스포츠 팬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브비전(GiveVision)이 제작했다. 헤드셋에는 최신 5G 기술이 적용돼 있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를 끊김없이 무선으로 스트리밍 할 수 있다. 상업 스포츠 분야에 5G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보다폰에 따르면 이 헤드셋은 망막 내 광수용체(빛에 민감한 세포)가 빛에 반응하는 방식을 모방해 시각장애인들이 착용할 경우 어느 정도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마다 시각 손실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에 맞춰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고, 밝기와 대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시각 손상 정도에 맞춰 각도를 설정할 수 있고, 경기장 내 특정 장면을 보기 위해 헤드셋에 내장된 카메라 모드를 활성화시키킬 수도 있다. 이같은 최신 기술은 시각장애를 가진 팬들이 관중석에서 생생하게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 5G 기술이 적용된 시각장애인용 헤드셋. ⓒVodafone
    ▲ 5G 기술이 적용된 시각장애인용 헤드셋. ⓒVodafone
    이전까지 시각장애인용 헤드셋은 지정된 구역(10~20m 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소수의 제한된 인원만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5G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헤드셋은 경기장 전체를 커버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들도 어느 좌석에서나 편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보다폰 관계자는 "새로운 헤드셋은 5G 기술이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스포츠 경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경기를 관람한 시각장애인 로지 파이버스(Rosie Pybus)는 "이 기술은 테니스 경기에 대한 더욱 폭넓은 경험을 가능케 하는데 큰 도움이 준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시각장애인 이반 로드리게즈 뎁(Ivan Rodriguez Deb)은 "테니스 공의 움직임과 회전을 볼 수 있고 경기의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며 "이 기술이 더욱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길 바란다. 이 기술이 어떻게 개선되고 발전될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보다폰은 올해 윔블던 챔피언십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인 시각장애인용 헤드셋을 더욱 다양한 스포츠 경기에서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