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라이언즈 2023] 김소정 하나은행 디지털 경험본부 부행장 인터뷰하나은행 '머니드림(Money Dream)' 캠페인, 칸 라이언즈 7개 부문 출품"마케팅 위한 마케팅 아닌, 금융의 가치 잘 전달하는 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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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 김수경 기자] 폐지폐를 재활용한 '머니드림(Money Dream) 캠페인을 선보이며 각종 해외 광고제에서 국내 은행 최초로 11개 쇼트리스트에 올라 주목 받은 하나은행이 이번엔 세계 최대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의 문을 두드렸다.보수적이고 딱딱한 은행 이미지에서 탈피해 크리에이티브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움직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브랜드브리프는 올해 칸 라이언즈를 방문한 김소정 디지털 경험본부 부행장을 만나 하나은행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김소정 부행장은 "예전부터 은행 달력은 '돈 들어오는 달력'으로 여겨져 고객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가 높다"며 "한 해 동안 버려지는 폐지폐는 6억850만 장에 달하는데, 재활용률은 0%였다. 폐지폐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는 '돈 기운 가득한 선물'을 전달하자는 의미에서 머니드림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하나은행의 '머니드림' 캠페인은 폐지폐를 재활용해 친환경 베개를 만든 것으로, 베개 한 개 당 500만원의 폐지폐가 들어가 있다. '머니드림' 캠페인을 통해 올해 1424억원 상당의 폐지폐가 베개로 만들어졌으며, 폐지폐 재활용률은 7%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이 캠페인은 원쇼(One Show)와 ADC, D&AD 등 글로벌 광고제에서 국내 은행 최초로 11개 부문 쇼트리스트에 올랐으며, 국내 캠페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 Fox 뉴스 등 469개 해외언론에 소개되며 글로벌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김소정 부행장은 "고객들이 SNS를 통해 머니드림 베개를 자랑하면서 자발적으로 바이럴이 되고, 해외 유수 언론에서도 머니드림 캠페인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의 메시지와 마케팅 전략이 통할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세계 최고의 캠페인들이 경쟁을 펼치는 칸 라이언즈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하나은행은 올해 칸 라이언즈 7개 부문에 '머니드림'을 출품하고 글로벌 경험치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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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행장은 "머니드림 캠페인 집행 이후 하나은행의 뱅킹 앱인 하나원큐 다운로드 수가 284% 증가했고, 앱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18%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머니드림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 수 또한 일반 프로모션에 비해 5배 가량 높았다"며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이 바라는 포인트를 잘 찾아서 사람들이 금융에 기대하는 가치를 잘 전달한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고객들은 은행에 돈을 맡기고 빌리면서 자산 관리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자산 관리의 명가로 명성이 높은만큼, 누구나 쉽고 재밌게 앱에서도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 머니드림 캠페인은 이를 위한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칸 라이언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세미나와 세션을 경험한 김 부행장은 "산업과 업종을 막론하고 글로벌 브랜드의 고민과 노하우를 알 수 있었다"며 "전세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른 시장, 다른 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금융업 마케팅 사례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칸 라이언즈에 방문해 다양한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한 케이스들을 직접 연구하며, 머니드림 캠페인을 통해 일궈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하나은행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디지털 기반의 크리에이티브한 마케팅을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정 부행장은 하나은행에 앞서 삼성물산 유통사업부문 인터넷사업부와 이베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에서 지난 30여년 간 국내 디지털 전환의 격변기를 거친 디지털 전문가로 손꼽힌다. 하나은행은 김소정 부행장을 주축으로 고객들의 디지털 경험을 향상시키고 고객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