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영업이익 9012억원 전망 … 수익성 개선패키지솔루션 성장 가속 … AI·서버향 비중 ↑유리기판 밸류체인 구축 속도 … 中 공세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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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삼성전기가 1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차세대 유리기판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인 MLCC와 기판 사업을 발판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기는 유리기판을 축으로 한 중장기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에도 본격 나설 방침이다.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8309억원, 영업이익 227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AI·전장 수요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는 평가다.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11조2432억원, 영업이익 9012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8%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에 근접하면서 삼성전기가 단순 물량 확대를 넘어 고부가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성과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4분기 패키지솔루션 매출은 6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 및 AI 가속기용 FC-BGA 등 고부가 기판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삼성전기는 유리기판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패키지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리기판은 기존 유기 기판 대비 열팽창이 적고 평탄도가 높아 고성능 AI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패키징 병목을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AI 반도체의 고집적·고성능화가 가속되면서 기존 유기 기판의 한계를 보완할 유리기판의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이에 삼성전기는 유리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확보를 위해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 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 생산과 고객사 샘플 검증을 병행하고 있는 단계다. 소재부터 공정, 기판까지 단계적으로 경쟁력을 쌓아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또 도금, TGV(글라스 관통 전극) 등 난도가 높은 공정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소부장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유리기판 전략은 관련 공급망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검사·도금 등 핵심 공정 업체들이 실제 사업 단계에 진입하면서 유리기판이 기술 검증을 넘어 상용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특히 이노메트리는 최근 JWMT(구 중우엠텍)와 익스톨에 유리기판 글라스관통전극(TGV)용 엑스레이 검사장비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는 TGV 방식으로 도금된 전극 내부의 기공, 미도금, 충진 불량 등 미세 결함을 비파괴 방식으로 검출해 전기적 성능과 신뢰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JWMT와 익스톨은 모두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을 추진 중인 업체로 각각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로부터 투자를 받아 공급망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삼성전기는 최근 금속 표면처리 전문 기업 익스톨에 투자하며 유리기판 도금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익스톨은 유리기판용 구리 도금 분야에서 균일한 금속 도금과 보이드 억제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삼성전기는 이를 통해 고난도 도금 공정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다만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비전옥스와 BOE 등 디스플레이 대기업들이 유리 가공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 준비를 마치고 기술 검증 및 양산 검토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업체들은 대규모 자본과 속도전을 앞세워 시장 진입 장벽을 빠르게 낮추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한편, 삼성전기는 이날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패키지솔루션과 유리기판을 포함한 신사업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투자 계획을 추가로 제시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유리기판 경쟁은 기술 완성도 못지않게 수율 안정과 공급 신뢰도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삼성전기는 실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