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대비 코스피 약 20% 뛰는 동안 코스닥 4%대대형주 20% vs 소형주 1.6% ‘온기확산 안돼’iM “반도체 수출 70.2% 급증” · SG “증권사 중심 수요 편중”개인은 해외로, 미 주식 보관액 1700억달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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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돌파하며 ‘오천피’ 시대를 열었지만, 시장 안팎의 체감은 엇갈리고 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 동력은 일부 대형 반도체 · AI 종목에 집중됐고, 개인 자금은 여전히 미국 증시로 향하며 국내 증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5000선을 넘어 5016선까지 올랐다. 다만 수급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지수 상승을 이끈 주체와 달리, 상승의 과실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실제로 연초 이후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 수보다 하락한 종목 수가 더 많았고,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미만 종목도 전체의 약 3분의 2에 달했다. 지수는 급등했지만 저평가 해소와 종목 확산이 동반되지 않은 ‘선택적 랠리’ 양상이 뚜렷하다는 의미다.지수 간 성과 격차도 개인 투자자들이 오천피를 체감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말 종가 대비 코스피는 장중 5000선을 찍을 때까지 약 20% 가까이 상승했지만,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는 4%대 상승에 그쳤다. 정부가 지난달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코스닥지수 1000선까지는 여전히 약 40포인트가량이 남아 있다.코스피 시장 내부에서도 쏠림 현상은 뚜렷하다. 작년 말 대비 대형주 지수는 약 20% 오른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약 8%, 1.6% 상승에 그쳤다. 반도체 대형주에서 자동차 · 원전 · 방산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 · 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레버리지·공매도 관련 지표도 고점권에 있다. 신용공여 잔고는 20일 기준 29조원대, 대차거래 잔고는 21일 기준 126조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지수 급등 국면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며 코스피 전체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수출 지표에서도 반도체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iM증권 리서치본부 박상현 연구원은 “1월 1~20일 기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2% 급증하며 1월 수출 호조를 견인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에 기댄 국내 수출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반도체 중심 IT 수출은 강하지만, 승용차·철강 등 비IT 업종 부진이 이어지며 업종 간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는 성장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수요 기반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해외 시각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SG)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국 증시의 매수 주체가 장기 성격의 연기금보다는 증권사 등 단기 성격의 국내 기관 수요에 편중돼 있으며, 외국인과 개인의 추세적 순매수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SG는 이러한 수급 구조가 중장기적으로는 랠리의 지속성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개인 투자자의 시선은 국내보다 해외에 머물러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7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고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성장성, 특히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프리미엄이 자금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정부는 해외 투자 자금의 국내 환류를 위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1년 의무보유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와 국내 시장 수익률이 관건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IMF가 2026년 한국 성장률 1.9%, 미국 2.4%를 전망한 점도 투자자금의 해외 선호 배경으로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