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2.6억원·영업익 1984억원 추산 연간실적전망치 7965억→8126억 상향조정 애드녹 해일앤가샤 수주철회…선택과 집중 에너지전환시장 확장…미래신사업 준비중
  • ▲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 서울 강동구 소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그룹 물량기반 비화공부문 외형성장에 힘입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연간 실적전망 역시 종전보다 다소 상향조정됐다. 상반기 화공부문에서 눈에 띄는 신규수주는 없었지만 남궁홍 대표이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하반기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수소 등 에너지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2분기 매출 2조6772억원, 영업이익 19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 경우 전년동기 2조4933억원에 비해 7.37% 늘어나면서 9개분기연속 전년대비 외형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전분기 2조4696억원에 비해서는 8.4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1534억원에 비해 29.2% 상승하면서 10분기연속 전년대비 증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분기 1752억원에 비해서는 13.2%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8.06%이후 최고치인 7.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화공부문 경우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사우디아라비아 우나이자 △사우디 APOC 3개현장 매출기여도가 낮아질 전망이지만 △Shell OGP △카타르 라스라판 등 지난해 수주현장 실적반영으로 전년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비화공부문은 그룹사 물량확대에 따른 매출증가 및 이익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사우디 자푸라현장에서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공사손실 충당금 및 추가원가가 약 600억원 반영된데 따른 기저효과다. 이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연간 실적전망치도 상향조정됐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8126억원으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추정치인 7965억원에 비해 2.02% 개선됐다. 이는 전년 7029억원에 비해 15.5% 증가한 수준으로 2010년대 들어 최대실적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수주한 말레이시아, 카타르 등 프로젝트가 하반기 매출액에 추가반영되기 시작하고 누적수주잔고 증가에 힘입은 매출액 증가와 양적성장에 따른 원가율 안정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공사현장. ⓒ삼성엔지니어링
    ▲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공사현장. ⓒ삼성엔지니어링
    단 상반기 유의미한 화공부문 수주는 없었다. 하지만 비화공부문 수주로 상반기 누적수주는 연간목표치 12조원 대비 30%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마랄(현대건설 수주)을 제외하면 수주안건을 놓쳤다기보다 프로젝트 진행자체가 지연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EPC 비용상승과 유가 및 가스가격 하락에 따른 발주처와 이견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사우디 자프라 가스2, 파드힐리 가스인도 MEG 등 경쟁입찰부문에서만 4건(60억달러)이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CAP2(20억달러) 등 FEED-to-EPC 6건(80억달러)도 연내 EPC전환 계약을 기대할 수 있어 연간 수주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된다. 

    비화공부문에서도 연내 반도체 관련 P-4, 미국 테일러를 중심으로 배터리·바이오부문에서 추가성과로 하반기 호조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멕시코 DBNR, 말레이시아 사라왁 등 이익기여도가 높은 공사가 연말~연초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이에 따른 실적공백 우려가 존재하지만 기수주 프로젝트 매출기여 확대와 비교적 빠른착공 및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되는 FEED-to-EPC 프로젝트 수주가 하반기에 더해진다면 큰 흔들림 없이 실적이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내실위주 수주전략은 '플랜트통' 남궁홍 대표 역할이 적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남궁 대표는 1994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한후 사업관리·영업·기획 등 다양한 분야 주요보직을 두루 경험한 플랜트사업 전문가다. 특히 UAE법인장을 역임하면서 중동시장에서 다양한 수주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지난해말 사장자리에 올라 올해 본격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끌고 있다.

    상반기 화공플랜트 수주성과가 저조했던 것은 남궁 대표의 '선택과 집중' 때문이다.

    전통 EPC환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반적인 프로젝트 비용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업주가 기존에 생각했던 가격과 건설사가 제시하는 가격사이에 간극이 존재, 사업주 요구사항이 빡빡해지거나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들이 왕왕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고 수주하지 않은 것이다. 초기업무를 마치고 수의계약을 할 것으로 여겨졌던 UAE 애드녹 해일앤가샤(60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20억달러) 현장을 철회한 것이 좋은 사례다. 해당 프로젝트는 공개입찰로 전환해 2024년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동 경쟁입찰보다 중동외지역에서 FEED-to-EPC 혹은 타당성조사부터 시작하는 프로젝트들에 역량을 쏟은 결과인 셈이다.

    남궁 대표는 또 수소·CCS·CCU·풍력 등 에너지전환시장으로 확장하는 등 미래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사업타당성 연구후 FEED를 준비중인 말레이시아 사라왁 하이비스커스가 구체화하고 있고 오만 두쿰 그린수소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미국 글렌판그룹과 협력해 칠레에서 그린수소·암모니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타당성조사 용역을 따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소, 탄소포집 등 ESG 프로젝트 확대로 에너지솔루션사업이 중장기 실적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나 수소 프로젝트에서는 단순 EPC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시장이 개화할 시점이 오면 삼성엔지니어링 체질이 바뀌게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