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의서 최종 결론 못 내려이찬희 위원장 "많은 의견 나왔지만 수렴 못해""'정경유착' 고리 확실히 끊을 수 있어야 재가입 가능"
  • ▲ 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한 이찬희 위원장. ⓒ이성진 기자
    ▲ 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한 이찬희 위원장. ⓒ이성진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한국경제인협회로 새롭게 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논의를 위해 임시회의에 돌입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준법위는 오는 18일 다시 한 번 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간다.

    1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의 한경협 합류 시 예상되는 법적 리스크 등을 검토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12시30분부터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조금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고, 여러가지 다양한 배경의 위원들이 위원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가지 정말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나왔고, 최종적으로 완전한 하나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회의를 하기로 했다"며 "좋은 결정을 할 때까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준법위는 오는 18일 오전 7시에 회의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의 전경련 복귀 여부도 이날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임시회의 진행에 앞서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시 가장 검토되는 조건'에 대한 질문에 "준법위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한다"며 "위원들의 의사가 결정되기 전에 개인적인 생각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이 과연 정경유착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느냐가 없느냐가 문제"라며 "전경련이 내놓은 자체 개혁안은 충분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전경련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은 앞서 삼성전자 등 한경연 회원사였던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3차례 회의와 각사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한경연 해산에 동의했으며, 한경연 회원 자동 승계는 이사회와 준감위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