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커피 대신 편의점 PB 커피… 낮은 가격으로 차별화 주효런치플레이션에 초저가 먹거리 판매도 껑충'1+1', '2+1' 덤 증정 상품 등 가성비 제품 수요 늘어
  • ▲ CU가 지난 4월에 이어 오는 9월부터 ‘get 아이스아메리카노(XL)’ 가격을 200원 추가로 인하한다.ⓒBGF리테일
    ▲ CU가 지난 4월에 이어 오는 9월부터 ‘get 아이스아메리카노(XL)’ 가격을 200원 추가로 인하한다.ⓒBGF리테일
    경기 침체에 금리 인상, 고물가가 겹치면서 소비 위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비가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트렌드도 변하는 중이다. 소비자는 최저가를 찾고 보다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불황에 잘팔린다는 저렴한 라면과 소주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트렌드의 이면에는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도 부상 중이다. 뉴데일리는 최근 변화하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고물가로 인해 짠물 소비가 확대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의 초저가·대용량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런치플레이션으로 인해 먹거리와 커피를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관련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는 9월부터 PB 커피 브랜드 ‘겟(get)커피’ 아이스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 제품 가격을 2000원에서 1800원으로 인하한다. 국제 원두 가격 변동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커피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함이다.

    겟커피는 지난 4월 2200원에서 2000원으로 한차례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여기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커피 매출은 크게 올랐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겟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용량(XL) 제품 매출은 전월 대비 30.7% 올랐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38.1% 신장했다.

    GS리테일의 PB 커피 브랜드 ‘카페25’도 지난달 780㎖ 크기의 대용량 제품 ‘아이스아메리카노점보’를 출시했다. 가격은 2400원으로, 기존 제품 대비 100㎖ 당 가격이 30% 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스아메리카노점보의 최근 일주일(17일~23일) 매출은 전 주 대비 83.8% 신장했다. 대용량 제품 수요가 늘며 카페25의 최근 한 달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9% 올랐다.
  • ▲ 세븐일레븐이 2000원대 버거·김밥·샌드위치 제품인 ‘이천원의 행복’ 시리즈를 선보였다.ⓒ세븐일레븐
    ▲ 세븐일레븐이 2000원대 버거·김밥·샌드위치 제품인 ‘이천원의 행복’ 시리즈를 선보였다.ⓒ세븐일레븐
    물가 상승으로 점심 한 끼 가격이 높아지는 ‘런치플레이션’으로 인해 편의점 초저가 먹거리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천원의 행복’ 시리즈를 선보였다. 김밥·버거·샌드위치로 구성된 시리즈로, 신한 플레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상품 3종 구매 시 즉시 50% 할인 혜택을 제공해준다. 이천원의 행복 시리즈는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2주(8월 11일~24일) 매출도 첫 출시 2주간 대비 15% 신장했다.

    GS25는 최근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운영하던 초저가 상생 PB 브랜드 ‘리얼프라이스’를 편의점에 적용했다.

    리얼프라이스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업체 제품을 70~8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이는 GS더프레시 전용 브랜드다. 리얼프라이스 제품은 기존 유사 상품과 비교했을 때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1+1’, ‘2+1’ 등 덤 행사 상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최근 3개월(5월 1일~7월 27일)간 덤 증정 행사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났다.

    특히 보관성이 높은 생활필수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L 이상 대용량 세탁세제 매출은 5배 넘게 늘었으며, 방충용품(4.9배), 롤 화장지(2.4배) 등도 크게 올랐다. 덤 증정과 할인 혜택을 제공했던 컵라면과 음료수, 컵밥, 즉석밥, 봉지라면도 35~99%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역량을 통해 가격을 낮춘 차별화 상품이 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예전같지 않은 만큼 관련 카테고리 수요는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