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오픈 목표… 개발 착수 상태큐레이션 솔루션 적용… 식품 전문 쇼핑몰 온라인 쇼핑 시장 및 신성성장동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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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이 식품 버티컬 플랫폼(전문몰)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했다. 주력 사업인 식품·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최근 특정 상품군만 판매하는 버티컬 커머스(vertical commerce)가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내년 상반기 오픈 목표로 식품 전문 버티컬 플랫폼의 론칭을 준비 중이다. 큐레이션 솔루션이 적용된 일종의 식품 쇼핑몰 개념이다.

    이곳에선 자사의 브랜드 입점이 아닌 우수한 품질로 입소문 난 중소 식품 브랜드들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또 이용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상품을 홍보하는 참여형 커뮤니티 서비스와 플랫폼에서 적립 및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버티컬 플랫폼이란 특정 상품 카테고리나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넓게 다루는 종합몰을 지향하는 일반적인 이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특정 상품군만 다루면서 전문성이 강점이다. 대표적으로 패션에선 무신사·지그재그·머스트잇, 식품은 마켓컬리, 인테리어는오늘의집 등이 있다.

    대상 관계자는 "내년 오픈을 위해 개발 단계에 착수한 상태"라면서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같은 개념이 될 것"이라고 봤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온라인 쇼핑몰이 없는 소상공인부터 자체 쇼핑몰을 가진 사업자, 오프라인 사업자까지 55만명이 넘는 판매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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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신사
    대상이 이런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23 유통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전체 쇼핑거래액은 10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고객 수요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는 트렌드가 지속해 버티컬 플랫폼의 성장은 더욱 빠르다. 앱·유통업계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이 지난해 한국인이 많이 쓰는 쇼핑몰앱 전문몰편 보고서에도 이 같은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정판 상품을 개인 거래하는 크림과 인테리어 위주 상품을 판매하는 오늘의집 등 주요 전문몰 고객 1인당 월 평균 결제금액은 SSG닷컴·11번가 등보다 높았다. 버티컬 플랫폼이 대형 쇼핑 업체 사이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1392억원으로 전년 보다 9.2% 감소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다수 카테고리 품목을 취급하는 롱테일 커머스와 달리 타겟 연령층, 상품군을 좀 더 특정짓고 전문성을 강조하는 버티컬 커머스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