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첫 소주 브랜드 ‘JJAN’, ‘ZZAN’, ‘DOLDOL’ 등 출원ODM으로만 진행되던 소주 수출, 첫 자체 브랜드 도입 전망국내 소주 시장 진출 가능성 예의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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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내년 소주 제품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첫 브랜드로는 ‘짠’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후 첫 상품이다. 출시 시점은 내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당장은 오비맥주의 소주를 통해 국내 시장 보단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의 공략도 내년 중 가시화될 전망이다.26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들어 잇따라 신규 주류 브랜드를 출원했다. 상표권 출원한 브랜드는 총 3개로 ‘DOLDOL’과 ‘ZZAN’, ‘JJAN’이 그것이다. 우리말로는 ‘돌돌’, ‘짠’으로 읽힌다.주목할 점은 이들 브랜드가 맥주가 아닌 소주, 과실주, 과일함유 알코올 음료, 리큐르 등으로 지정돼 출원됐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오비맥주에서 사과 과실주가 출시된 적은 있지만 주력 상품인 맥주가 빠지고 소주로 지정되는 브랜드를 출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들 브랜드가 오비맥주의 첫 소주 브랜드로 낙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 측도 부정하지는 않는 분위기다.오비맥주 관계자는 “현재 브랜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소주 신제품 구상 과정에서 상표권을 미리 확보해두는 상황”이라며 “최종 브랜드로 확정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이 브랜드는 당장은 수출용 소주의 새 브랜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제주소주는 제조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고래소주(미국)’, ‘힘소주(베트남)’, ‘추가소주(싱가폴)’ 등을 수출해왔지만 지금까지 별도 자사 브랜드로 수출하지는 못했다.이 때문에 제주소주의 신제품에 자사 브랜드를 도입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경쟁사가 자사 소주제품 ‘진로’, ‘처음처럼’ 같이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 중이다. 특히 새 브랜드로 ‘짠’ 등을 들고 나온 것도 소주 건배 과정에서 ‘짠’을 외치는 K컬쳐 영향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다. 주요 격전지는 소주의 인기가 높은 동남아 등의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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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오비맥주의 소주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국내 시장 공략이 시작될 가능성도 예의주시 중이다.기존 제주소주의 소주 제품 ‘푸른밤’은 소주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여기에는 가정시장에만 집중했던 것이 패착으로 꼽힌다. 이마트의 채널을 통해서 주로 유통됐기 때문에 한계가 명백했던 것. 이에 반해 오비맥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흥시장 영업조직을 보유 중인 곳이다.기존 주력 맥주제품 ‘카스’와의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전략적 선택의 폭이 이전보다 크게 넓어진다. 실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음료가 모두 소주와 맥주 라인업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AB인베브가 보유한 전세계 유통망을 통해 소주 신제품의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와 함께 국내 시장의 재도전에 나설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