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도수 16도, 초록병 신제품 출시 예정지난해 한라산 순한, 한라산 1950 등 신제품 출시 잇따라점유율·수익성 반등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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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소주를 생산하는 ㈜한라산(이하 한라산)이 내년 초 신제품 ‘오름(가칭)’을 선보인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라산은 내년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에 있다.신제품의 알코올 도수는 16도, 초록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라산이 초록병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2020년 한라산 순한소주 오리지널 이후 5년만이다.제품명은 ‘오름’이지만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작은 산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인 오름이 ‘현저한 지리적 명칭’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이는 앞서 2015년부터 약 4년간 이어졌던 ㈜제주소주와의 ‘올레 소주’ 상표권 분쟁에서 기인한다.한라산은 2008년 12월 지정상품을 소주 등으로 등록된 ‘OLLE 올레’ 상표를 2014년 7월 양수받아 소유한 상태였다. 그러나 ㈜제주소주는 2014년 8월부터 11월까지 올레 상표가 부착된 소주를 약 22만병 판매했다.㈜제주소주는 올레 소주 출시 전 한라산으로부터 등록상표권 침해 경고장을 받았지만, 올레가 제주 올레길을 뜻하는 현저한 지리적 명칭에 해장되기 때문에 상표권 침해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올레’라는 단어에 대해 현저한 지리적 명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한라산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의 현저한 지리적 명칭의 판단에 따라 승패가 갈렸던 만큼, 제품명을 둘러싼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라산은 2020년 ‘한라산 순한소주’ 출시 이후 지난해 ‘한라산 순한’과 ‘한라산 1950’, 내년 ‘오름’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안방인 제주도에서 소주 점유율이 밀리는 등 부침을 겪고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이다.실제로 90%에 육박했던 한라산의 제주도 내 소주시장 점유율은 최근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점유율은 1~2%에 그치고 있다.수익성 개선도 숙제다. 2021년 20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246억원으로 22.3% 올랐다가 지난해 221억원으로 살짝 주춤했다.반면 영업이익은 변동폭이 크다. 2021년 1억68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낸 한라산은 이듬해인 2022년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다시 2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한라산 관계자는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면서 “(오름이라는 제품명은) 내부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