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난해부터 에너지등급 기준 직관적으로 변경가전업계, 대표 가전에 'A' 마크 부착 등 고효율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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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독일)=조재범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이 열린 가운데,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예년 행사와 다르게 성능보다는 고효율 에너지 사용성을 적극 알리고 있어 유럽 소비자들이 에너지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지 체감케 했다. 

    앞서 지난해 3월부터 유럽연합은 전기료와 탄소 발자국 감소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엄격해진 냉장고 에너지등급 기준을 도입한 바 있다. 등급 분류도 기존 A+++, A++, A+ 등으로 표기하는 방식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A~G’로 변경했다.

    실제 유럽 현지 브랜드인 밀레, 리페르(LIEBHERR) 등은 냉장고를 비롯한 대표 가전에 녹색의 'A' 마크를 부착하며 고효율 가전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신규 라인업인 AEG 에코라인(EcoLine)을 소개했다. AEG 에코라인은 높은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높은 에너지 등급을 충족하면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가전부터 주택까지 고효율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IFA 2023에 참가해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전기 사용을 줄이는 ‘넷 제로 홈 솔루션’을 소개했으며 LG전자 역시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지속가능 에너지 자립 주거생활 솔루션 ‘LG 스마트코티지’를 공개하며 방점을 찍었다. 

    이처럼 가전업계가 고효율 가전을 강조한데는 최근 유럽을 둘러싼 에너지 이슈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탈러시아 행렬이 본격화되면서 에너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 상황이다.

    이에 독일은 러시아가 지난해 8월 독일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긴급히 설치하는 등 가스 수입 경로를 재편했다.

    여기에 EU는 2030년까지 최종 에너지소비량 11.7% 절감을 목표로 에너지 효율 향상을 통해 연평균 1.49% 에너지를 절감하기로 했다.

    EU 에너지효율지침 개정안 목표는 2020년 대비 2030년 최종 에너지소비량을 11.7% 절감하는 것이다. '에너지효율 우선 원칙'이 법적 지위를 갖게 되면서 EU 회원국에 정책 결정, 계획 및 투자에서 에너지 효율을 우선시하는 법적 의무를 적용하게 된다. 에너지 정책 수립 및 관련 투자 결정 시 비용 효율적인 에너지 효율성 조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이슈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자리매김 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부족으로 공급망 재편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