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먹태깡 인기… 오픈런에 품귀현상까지롯데웰푸드 오잉 노가리칩으로 맞불명태 과자·청양마요 시즈닝… 중량·가격도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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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보고 사는 것들이 줄었다. 소파에서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쇼핑 주문이 가능하고, 침대에 누워 검지손가락만 움직이면 음식도, 전자제품도, 옷도 집앞으로 배달된다.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배달오고, 상상한 그 맛이 아닐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농심 먹태깡이 출시 이후 두 달 가까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스낵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이후 일주일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봉을 넘어서자 농심은 7월 둘째주부터 생산량을 30% 늘렸다.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은 430만봉에 달한다. 이에 롯데웰푸드도 이달 오잉 노가리칩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이 제품도 먹태깡의 유사제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두 제품을 시중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번 대까기는 먹태깡과 오잉 노가리칩으로 정했다. 나름 오리지날과 미투제품과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두 제품의 주성분은 먹태와 노가리로 다르지만 명태를 말린 것이 먹태, 명태의 새끼가 노가리인 점을 고려하면 명태 과자라는 점에서 같다. 청양마요 시즈닝 분말을 첨가해 맛을 낸 점도 비슷하다. 중량도 60g, 가격(편의점 기준) 1700원으로 같다.각각의 특성으로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각 사의 제품을 4인 4색(강필성, 김보라, 최신혜, 조현우)으로 평가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승자는 롯데웰푸드의 오잉 노가리칩이 차지했다. 오잉 노가리칩은 40점 만점에 24점을, 먹태깡은 17점을 얻었다. -
결과의 가장 큰 이유로 오잉 노가리칩이 먹태깡보다 자극적인 맛에 손이 간다는 의견이 많았다.
강 기자는 "어딘가 친숙하면서 고소하고 자극적인 짭조름"하다고 말했다. 김 기자 역시 "자극적인 단짠단짠"이라고 평가했다. 최 기자도 "씹는 순간부터 양념맛이 확 느껴진다"라고 했고 조 기자 역시 "입에 넣자마자 강렬한 맛을 느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또한 오잉 노가리칩은 크기나 식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기자는 "뻥튀기, 쌀과자 같은 느낌이라 씹는 재미가 있다"고 평을 했다. 최 기자 역시 "먹태깡은 포슬포슬한 느낌인 반면 노가리칩은 압축된 스낵 느낌이라 먹태나 노가리 안주 먹을 때 느낌과 더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다만 본연의 노가리 맛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강 기자는 "해산물의 향이 느껴지지만 노가리맛이냐고 물어보면 글쎄"라면서 "청양마요맛은 거의 흔적도 없는 것이 먹태깡 대비 아쉽다"고 평가했다. 조 기자 역시 "생각보다 노가리의 느낌은 적다"면서 "대여섯번 먹고 나서야 겉면을 보고 청양마요맛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
농심 먹태깡에 대해선 인기에 비해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이다.
최 기자는 "먹태안주 느낌은 아니지만 크게 자극적이지 않아 남녀노소 고루고루 먹기에는 좋을 듯"이라고 언급했다. 김 기자도 "못먹어봐서 궁금했는데 단맛이 나는 포테이토칩 같기도 하다"라고 표현했다. 조 기자는 "무난하게 판매되는 스낵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청양고추의 매운맛이 과자에서 느껴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김 기자는 "끝이 살짝 맵기도 해 말 그대로 청양마요맛"이라고 말했다. 조 기자 역시 "오잉 노가리칩과는 달리 매운 뒷맛이 확실하게 어필한다"고 평가했다.그렇지만 먹태깡은 농심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새우깡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강 기자는 "익숙한 새우깡보다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이라면서 "기존 새우깡에 더 닮아있다"고 평가했다. 김 기자와 최 기자 역시 "전체적 느낌이 새우깡"이라면서 "먹태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