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0.39%… 0.04%p 증가신규연체액 2조… 1년새 2배 급증매·상각 규모, 상반기만 9조 넘어서가계↑ 기업↑동반 상승… "당분간 지속"
  • ▲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개인회생·파산면책 전문 법무법인 광고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에 개인회생·파산면책 전문 법무법인 광고가 붙어 있다ⓒ연합뉴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겹치며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들이 떠안는 부실채권도 불어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했다. 이 중 신규연체율은 0.09%, 연체금액은 2조원으로 나타났다. 신규연체액은 지난 5월(2조1000억원) 이후 매달 2조원을 상회하고 있는데 1조원에 못미쳤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연체로 이어진 부실대출은 금융권에서 매각 또는 상각해 정리하는데 7월 중 정리된 연체채권은 1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통상 연체채권을 모아 정리하는 분기말이었던 지난 6월 정리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올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은행권 상·매각한 연체채권액은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정리규모 11조6000억원의 78% 수준에 달한다. 금감원은 "신규연체율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분기말에 은행의 연체·부실채권 상·매각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은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출 연체율이 매달 오르고 있어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대비 0.03%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01%p 올라 0.23%를 기록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연체율은 0.09%p 뛴 0.71%로 집계됐다.

    기업 자금사정도 좋지 않아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06%p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은 0.04%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연체율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은행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