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0.39%… 0.04%p 증가신규연체액 2조… 1년새 2배 급증매·상각 규모, 상반기만 9조 넘어서가계↑ 기업↑동반 상승… "당분간 지속"
-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겹치며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들이 떠안는 부실채권도 불어나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했다. 이 중 신규연체율은 0.09%, 연체금액은 2조원으로 나타났다. 신규연체액은 지난 5월(2조1000억원) 이후 매달 2조원을 상회하고 있는데 1조원에 못미쳤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연체로 이어진 부실대출은 금융권에서 매각 또는 상각해 정리하는데 7월 중 정리된 연체채권은 1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통상 연체채권을 모아 정리하는 분기말이었던 지난 6월 정리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올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상반기 은행권 상·매각한 연체채권액은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정리규모 11조6000억원의 78% 수준에 달한다. 금감원은 "신규연체율이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분기말에 은행의 연체·부실채권 상·매각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부실채권은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출 연체율이 매달 오르고 있어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대비 0.03%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01%p 올라 0.23%를 기록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연체율은 0.09%p 뛴 0.71%로 집계됐다.기업 자금사정도 좋지 않아 기업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 대비 0.04%p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06%p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은 0.04%p 상승했다.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연체율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은행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