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 3.95%, NH 3.90%미 금리인하 가능성 70.8%"금통위원 색채 비둘기파 짙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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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짙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시장금리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로 진입하고 있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95%로 나타났다. 지난주 4%대 금리에서 떨어진 것이다. 국민·우리은행의 주력 상품금리는 연 4%지만, 조만간 하락할 것으로 예성된다. NH농협은행의 경우 12개월 만기 상품금리는 연 3.9%지만, 연말까지 0.1%p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시장금리는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대비 민감도를 반만 따라가던 국내금리가 하락세에는 더 큰 폭으로 빠지면서 추가하락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세계 금리 지표로 통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4.2% 수준으로 지난달 연 4.5%를 상회하던 것에서 큰 폭 하락했다. 단기채권인 2년물도 연 5%대가 무너진 뒤 연 4.5%선까지 하락한 상태다.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 금리하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연방 선물금리를 쫓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내년 3월까지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70.8%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25%를 반영하던 것에서 대폭 높인 것이다. 페드워치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하락한 연 5.0~5.25%로 운용할 가능성을 60%, 이보다 한단계 낮은 연 4.75~5.0% 가능성을 10.8%로 반영 중이다.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조 변화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이창용 한은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실적으로 긴축 기조가 충분히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달 29일 연 3.55%로 기준금리 부근까지 하락하면서 금리에 대한 부담은 높아지고 있다.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구성원이 대폭 바뀌는 것도 금리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다. 박춘섭 금통위원이 최근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생긴데다, 조윤제·서영경 위원이 내년 4월 20일 임기가 종료된다.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금통위원들의 색채가 비둘기파(통화완화)적으로 짙어지고 있는데 매파(통화긴축) 성향의 조 위원이 물러나고 새 금통위원이 임명되면 전반적인 금통위 기조가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