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원→910원BOJ '마이너스 금리' 촉각원·달러도 영향… 1300원대로 올라
  • ▲ 일본 엔화ⓒ연합뉴스
    ▲ 일본 엔화ⓒ연합뉴스
    한 때 850원 선까지 무너졌던 엔(¥)화가 반등하고 있다. 나홀로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던 일본 중앙은행이 정책기조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다.

    1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엔화 환율은 100엔에 906.92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877.48원에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29.44원 상승했다. 100엔당 900원선을 회복한 것은 40여일 만이다.

    엔화 반등은 달러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5.34엔으로 지난달 151.95엔 이후 5%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달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최고점이었다.

    약세를 면치 못하던 엔화가 주목받는 것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여러차례 언급하면서다. 그는 지난 7일 일본 의회에서 "김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확실해진다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장·단기 금리 조작 개선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고 했다.

    BOJ는 2016년부터 기준금리를 -0.1%를 유지하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고, 1인당 평균 임금 인상률도 3%대로 올라서면서 정책기조는 달라지고 있다. BOJ는 지난 10월 31일 장기금리 유도 목표를 연 ±0.5%에서 연 ±1.0%로 상향하면서 금리인상을 용인하기도 했다.

    엔화 강세는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기준 1달러당 환율은 1318.40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지난달 20일 1291원까지 떨어진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수출 경쟁국이란 점에서 원화와 엔화는 동조화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내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엔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BOJ의 내년 정책노선이 변경될 경우 900원대 중후반까지 오를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미국 경기가 여전히 탄탄하고 원화 역시 강세가 예상돼 한동안 90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