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2022, e스포츠 공식 경기로 포함"게임은 이제 주류에 완전히 편입됐다"게임에 대한 우려, 사회적 공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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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이 뭐냐?"추석 연휴, 팔순이 넘으신 아버지가 물으셨다. 이번 추석 연휴 사람들과 미디어의 관심사는 단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 게임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는 e스포츠, 즉 게임이 공식 경기로 포함됐다.게임은 지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첫 선을 보이며 인기 몰이를 했고 이번 아시안 게임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5개의 PC 게임과 2개의 모바일 게임에서 7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이 이뤄진다. 게임 산업이 성장하며 게임은 다양한 장르로 분화한 상태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와 싱글플레이어 장르를 망라해 경쟁이 이뤄졌다.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최대 규모의 산업 분야로 자리 잡았다. 게임은 지금 가장 대중적인 '놀이'가 됐고 한국에서 주요 게임 회사를 창업한 수장들은 50대가 됐다. 게임은 이제 아이들의 놀이가 아니라 중·장년층의 놀이이기도 하다.미국 방송사 ABC는 지난 23일 아시안 게임을 다루며 "게임은 이제 주류에 완전히 편입됐다(Gaming is now fully embedded in the mainstream)"고 보도했다. 올해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도 '엔터테인먼트 라이언즈 포 게이밍(Entertainment Lions for Gaming)' 부문을 신설함으로써 게임 분야가 브랜드 마케팅에 있어서 주요한 분야임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올림픽 조직위원회(IOC)에서도 e스포츠를 별도의 명칭을 가진 대회로 구분해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올림픽 아젠다 2022+5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부터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2021년 첫 대회에는 총 25만 명의 지원자와 누적 120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도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가 싱가포르에서 열렸다.서울특별시체육회 블로그에 따르면 e스포츠 업계에서 그간 바라 마지 않던 '기성 스포츠화'에 IOC가 호응하긴 했지만 올림픽과 e스포츠의 동행이 친밀한 상태는 아니다.일부 게임은 폭력성, 중독성 등의 이슈의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게 때문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많은 게임이 폭력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기 있기 때문에 IOC에서는 게임을 전면적으로 수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입장이다. 올해 공식적 e스포츠 위원회를 만든 IOC는 가상 산악 자전거 경기 등과 같은 종목에 초점을 맞춰 e스포츠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 게임 초반, IOC와 같은 입장을 가진 중국 규제 당국의 요구로 e스포츠 방송 및 스트리밍이 계획이 갑작스럽게 변경되어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게임에 대한 우려가, 사회적 공인이라는 파도에 밀려나고 있는 중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