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국감] 영끌 161조, 빚투 253조… "성장 잠재력에 큰 부담"

지난 1년 동안 주요 은행‧증권사에서 신규로 취급한 담보‧신용대출 및 주식 융자액이 4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30 청년층이 빌린 자금이 약 134조원에 달했고, 연체액도 2조원 가까이 늘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및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메리츠 등 6대 증권사의 담보‧신용대출 및 주식 융자 신규취급액 규모는 476조 93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에서 현금이나 주식을 빌려 매매하는 신용거래 취급액이 지난 1년여 간 253조 8695억원, 주식 대금 결제일까지 시차를 활용해 외상으로 투자하는 미수거래도 39조 1561억원에 달했다. 1년 만에 약 293조원 규모의 '빚투' 자금이 주식 시장에 몰린 셈이다. 

주택 구매를 위한 '영끌'도 이어졌다. 작년 하반기 60조 7759억원, 올해 들어 7월까지 101조 694억원 등 1년 새 161조 8453억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증가했다. 추가로 21조 2230억원의 신용대출까지 1년간 영끌에만 183조원이 동원됐다. 

특히 청년층이 낸 빚이 100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년간 2030세대가 낸 빚은 무려 133조 8093억원에 달했다. 

영끌로 75조 4604억원의 주담대를 받았고, 8조 4888억원의 신용대출을 더했다. 빚투 자금도 신용거래 46조 890억원, 미수거래 3조 7709억원 등 규모가 상당했다.

신규 대출액이 증가함에 따라 연체도 동반 증가세다. 작년 하반기 1조 1764억원이었던 연체액은 올해 7월 기준 1조 7474억원으로 5710억원 늘었다. 2030세대 연체액이 지난해 3524억원에서 올해 7월 현재 4940억원으로 1416억원 증가했다.

김 의원은 "지난 정부 때 일어났던 영끌과 빚투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막대한 부채는 국민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짓누르는 큰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가계준칙과 같이 가구경제의 건전성을 짚어볼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