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 20억원 부실채권 매수 "사인 간의 상업적 이익 때문"김종민 의원, 하이투자證 꺾기 고발 민원 빗발쳐 금융위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 할 것"
  • ▲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자사에 제기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꺾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 대표는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PF 대출 과정에서 시행사에 무리한 담보를 요구했다며 지적하자 단호하게 반박했다.   

    꺾기란 대출을 조건으로 다른 상품에 대한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를 뜻한다. 

    김 의원은 "관련 사례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 PF 과정에서 차주에게 자사의 부실채권을 매수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약정했다"며 "20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판매한 후 2개월 후에 새 대출을 해주는데 금융소비자보호법상 꺾기로 간주되는 기간이 아니다 보니 형태적으로는 꺾기가 아닌 게 되지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법상 대출 전·후 1개월 내 개인 차주에게 일정 규모 이상의 보험, 펀드, 금전신탁 등 투자상품 판매 시 꺾기로 간주된다. 

    김 의원은 "고금리가 이어지는 상황이 되니까 대주가 차주보다 협상력이 높아 이를 악용하는 것"이라며 "꺾기 관행에 대한 투서가 하이투자증권에만 21건이나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대표는 "은행이나 상호저축은행이 꺾기를 했던 과거가 있다. 주로 2010년 이전의 일들이고 제 1금융권에서도 이런 일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차주가 부실채권을 매수한 것에 대해서는 "사인 간의 상업적 이익 때문"이라며 "부실 채권인지 아닌지는 당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자발적으로 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꺾기는 없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부실채권 매입은 완전히 별개의 거래이고 꺾기를 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위도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PF 대출과 연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81.5%로 자기자본 3조원 이하 증권사 평균(55%)에 비해 높다. 

    한편 이날 부동산 PF 시장에 대한 우려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연착륙을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작년에 발표한 50조원+α 유동성공급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올해 9월에는 정상사업장 자금공급 확대, 사업성이 부족한 PF 사업장 재구조화 촉진 등 20조원 이상의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