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3분기 실적발표…지주‧은행 연체율 최대 1.14%p↑대출급증·고금리 여파…기업대출·비은행 연체자산 증가탓4대은행 이어 신한도 일부 가계대출 상품 금리 0.3% 인상 당분간 연체율 상승전망 우세…'리스크관리' 경고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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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분기 주요 금융지주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은행을 비롯한 금융지주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로나시기를 거치며 대출이 급증한 상황에서 고금리 여파로 연체가 불어나고 있어 금융권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올해 3분기 연체율이 전년동기 대비 최대 1.1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연체율은 지난 9월 0.25%로 전분기(0.23%) 대비 0.02%포인트 늘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0.05%포인트 증가했다. 

    하나금융 경우 지난 9월 기준 연체율은 0.46%로 전분기(0.43%)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0.14%포인트 뛰었다. 

    하나금융은 은행기업대출과 비은행계열사 연체자산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력 자회사인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안정적 관리가 예상됨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 부실자산을 집중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3분기 연체율은 0.29%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0.11%포인트 뛰었다. 

    신한은행 3분기 연체율은 0.27%로 전분기와 동일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시 0.07%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과 소호대출 연체율 증가가 주요했다. 

    우리은행 연체율은 1.36%로 작년말 대비 1.16%포인트 뛰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은행 8월말 원화대출 연체율도 0.43%로 전월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건전성 제고 등 연내 금융권 위험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들썩일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지주와 은행권 연체율 상승은 보수적 충당금 정책과도 연결된다. 

    지주와 은행은 3분기 일제히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은행은 특히 3분기 부도시 손실률(LGD)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이 과정에서 대출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졌다. 

    부동산PF 연체율도 핵심이슈다. 

    방동권 신한금융 부사장(CRO)은 이날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한금융 부동산PF 규모는 총 9조1000억원으로 연체율은 1.44%, 고정이하 여신은 2% 수준"이라며 "현재 상황보다 더 우선해서(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간단위로 연체 등 상황을 보고받고 전수조사 통해서 각사별로 대응상황을 수립했다"며 "당분간 부동산시장 방향성은 예단하지 못하지만 긴장감을 갖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그룹장 상무는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체율과 관련해 "가계부분이나 기업쪽에 이자비용이 고금리로 많이 있어 한계기업들이 나온 것"이라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그 부분에 대한 부담으로 전체적으로 (연체율이)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은행 가계대출이 2년만에 가장 빠른속도로 불어나면서 일부 가계대출 상품 금리도 올랐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6일 기준 684조8018억원으로 9월말(682조3294억원)보다 2조4723억원 늘었다. 월 증가폭으로는 2021년 10월(3조4380억원)이후 2년만에 가장 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조2504억원(517조8588억원→520조1093억원) 늘었고 지난달 1조762억원 줄었던 신용대출도 이달에는 5307억원 반등했다. 월말까지 큰 이변이 없는 한 5대은행 신용대출까지 2021년 11월(+3059억원) 이후 1년11개월만에 반등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자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시기에 시중은행들이 일부러 추가로 금리를 더 올리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내부회의를 거쳐 내달 1일부터 가계대출 일부상품 금리를 소폭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신규코픽스·신잔액코픽스(6개월 주기) 기준 변동금리 가산금리가 0.05%p 오르고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가운데 지표금리가 1년물이하인 상품 가산금리도 0.05%p 상향조정된다.

    신한은행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렸고 우리은행도 13일부터 같은 상품군 금리를 최대 0.3%p 높였다. NH농협은행은 17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3%p 축소해 사실상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개별은행의 잇따른 인위적 금리인상으로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폭은 지표금리인 은행채나 코픽스 상승폭을 웃돌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27일 기준 연 4.360∼6.760% 수준이다.